CJ 이재현 회장, 이경후·선호 두자녀에 주식 1220억원 증여..세금만 700억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2.09 23:57 의견 0
CJ그룹 로고 (자료=CJ그룹)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 184만주를 자녀 이경후, 이선호 씨에게 증여했다.

CJ그룹은 이날 이재현 회장의 주식 증여 사실을 9일 공시했다.

주식 증여에 대해 CJ그룹 측은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신형우선주 184만주를 두 자녀에게 각각 92만주씩 증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을 모두 납부하는 합법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 따르면 CJ주식회사 주식 가액은 한 주당 약 6만6000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이경후·선호씨 두 자녀에게 증여되는 주식의 가액은 한 사람당 약 610억원으로 총 1220억원 규모다. 이 경우 증여로 내야 하는 세금은 총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형우선주는 10년 후인 2029년에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이다. 이번 증여로 보통주 지분에는 변화가 없다.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최근 연이어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섰다.

지난 6일 CJ제일제당은 공시를 통해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유휴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자로 인창개발을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창개발은 2014년 설립된 중견기업이다. 연내 매각대금을 지급받기 위한 방식으로 중간 신탁 수익자인 KYH 유한회사에 8500억원에 부지를 매각했다고 이날 공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KYH가 인창개발과 이후 부지매각 계약을 맺고 8500억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팔리면 차액을 CJ제일제당에 지급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부지는 바이오연구소가 있던 자리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지역 10만3049㎡(제곱미터) 규모다.

CJ제일제당은 "유휴 자산의 유동화와 투자 효율화, 해외 자회사의 외부 자본 조달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부지 매각도 그 하나로 매각이 완료되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돼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밖에도 서울시 구로구 공장 부지를 2300억원에 신탁 수익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인재원 건물 2개동 가운데 1개동을 528억원에 CJ ENM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확보 예정인 부동산 매각대금은 총 1조1328억원 규모"라며 "해외 자회사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보를 합치면 올해 약 1조40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이후 가양동 부지 계약도 내년 초 완료되면 2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잇따른 자산 매각과 관련해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으로 후계 승계 이슈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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