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95% “퇴사 고민”..최대고비는 '자녀 초교입학'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2.08 10:35 의견 1
(자료=KB경제금융연구소)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일과 양육을 병행하고 있는 이른바 '워킹맘'의 10명 중 9명 이상은 퇴사를 고민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 고비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였다.

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워킹맘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2018년 기준 57.2%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의 95%는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두고 서울, 경기도와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워킹맘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퇴사나 이직을 고민했던 시기를 물었더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50.5%(1·2순위 합계), 중고등 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39.8%가 각각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를 꼽았다.

출산을 앞두고 있던 때나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냈을 당시에 비해 응답률이 높다. 워킹맘은 자녀가 중학생은 돼야 주변 도움 없이 자녀 스스로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때 절반 이상은 부모와 형제, 자매 등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의 대처 방법으로 워킹맘의 34.3%가 부모의 도움이라고 답했다. 20.1%는 형제와 자매 등 부모 외 가족의 도움을 꼽았다.

워킹맘 본인이나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한 경우도 10.6%였다.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해 사교육기관(7.4%)이나 방과후 돌봄 교실(7.0%), 육아·가사도우미(6.8%)를 활용한 경우도 상당했다.

일에 대한 워킹맘의 의지는 강했다. 전체 응답자의 75.1%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희망하는 근무 기간으로는 '10년 이상'이 39.4%로 가장 많았다. '5년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35.4%로 같은 조사의 작년 응답률 48.9%보다 줄었다.

이들이 현재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44%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근속하려는 이유에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30~50대 워킹맘은 가계경제 보탬 목적이 가장 컸다. 그러나 20대 워킹맘은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자아발전을 위해서’ 계속 근무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중이 30대 이상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은 주 52시간 근무 제도 도입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전체 63%는 주52시간제로 가정과 직장 생활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거나(31.0%), 가족과 저녁을 함께 할 수 있다(20.6%), 야근·휴일 근무가 줄었다(16.1%)는 것 등이었다.

그런데도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

워킹맘이 본인을 위해 쓰는 여유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평균 1시간51분에 불과했다. 전업맘이 쓰는 3시간50분의 절반 수준이다.

본인을 위한 여유시간이 '3시간 이상'이라 답한 워킹맘은 19.8%로 전업맘의 응답률 72.7%와 꽤 차이가 난다.

워킹맘이 평일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평균 3시간38분으로 전업맘보다 2시간31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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