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의 선택은 실리..기아차·한국지엠·현대중공업 등과는 다른 선택

차상엽 기자 승인 2019.12.04 13:36 의견 0
4일 오전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으로 실리 성향의 이상수(54) 후보가 당선됐다. (자료=현대차그룹)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으로 실리 성향의 이상수(54) 후보가 당선됐다.

현대차 노조는 8대 임원(지부장) 선거 개표 결과 이 후보가 2만1838표(49.91%)를 얻어 문용문 후보(2만10433명, 48.98%)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문용문 후보는 강성 성향을 가진 후보다.
 
앞서 지난 11월 28일에 열린 1차 투표에서 이상수 후보는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문용문 후보를 포함한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이 강성 성향이었기에 이 후보와 문 후보간 결선 투표에서는 나머지 두 후보의 표가 같은 강성인 문 후보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결선 투표 결과 이 후보가 당선되며 8대 노조지부장으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모두 강성 후보가 지부장을 맡았다. 실리 노선의 후보가 지부장에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이경훈 지부장 이후 처음이다. 

이상수 신임 지부장은 이른바 '뻥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공약기간에 내세워 눈길을 끈 바 있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시작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던 파업을 경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단체교섭 노사 공동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섭 시작 후 2개월 내 타결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번 현대차 노조의 실리 노선 후보 선택은 주요 제조업 기업들과는 차이가 있다. 같은 날 한국지엠(GM)은 강성 후보인 김성갑 지부장이 자리했다. 한국지엠은 특히 전임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하지 못해 강성인 김성갑 후보가 이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 역시 지난 11월 30일 강성 노조가 출범했다. 기아차 노조는 집행부를 꾸리자마자 조속한 임금협상 재개와 조합원 징계에 대한 사측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만약 새 노조가 파업 카드를 활용할 경우 신형 인기 차종의 생산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11월 27일 강성인 조경근 지부장이 최종 당선됐다. 향후 임단협에서 사측과의 현재 대립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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