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못난' 삼성 vs LG의 'TV 전쟁'..전자시장 격전지 미국서 이전투구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2.03 16:08 | 최종 수정 2019.12.03 16:09 의견 0
(자료=삼성 한국법인 유튜브 영상 캡쳐)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글로벌 TV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LG간 TV 전쟁이 미국시장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 틈을 타 중국의 배터리, 반도체, 항공 업체들이 한국의 전문인력 '빼가기'를 노골화하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미국법인은 자사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를 유튜브에 게재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QLED TV를 비판했다는 해석이다.

이 광고는 지난 9월 LG전자가 국내에서 내보낸 '차원이 다른 LG올레드 TV 바로알기' 광고와 같은 내용이다. 국내에서 방영된 광고에서는 LED TV의 앞글자가 'A, B, F, U, Q, K, S, T' 등으로 교체되는 장면과 함께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라는 멘트가 나온다. 뒤이어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나는 건 OLED TV뿐"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미국법인이 게재한 동영상 설명에는 "QLED는 LCD(액정표시장치) TV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진정한 첨단기술이 적용된 것은 오리지널 OLED인 LG OLED 디스플레이와 TV뿐", "왜 다른 것(QLED)에 안주하나"라고 반문하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QLED TV 제작사들을 저격했다. 미국에서는 삼성전자와 비지오, TCL 등이 Q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뿐 아니라 주요 해외법인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해당 광고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게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베트남에서 동일한 광고를 유튜브 계정에 올린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바로 맞맏았다.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한국법인 유튜브 계정을 통해 '[QLED] Q&A 편'을 공개했다.

동영상은 왜 삼성 QLED TV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는지를 담았다. 특히 앞서 LG전자가 광고를 통해 공격한 내용을 반박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게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LG가 공격한 내용인 "QLED에 왜 백라이트가 있나?"라는 자체 질문을 던진 뒤 "대화면의 TV에는 더 밝고 오래가는 빛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TV 구매 트렌드가 55인치 이상 대화면으로 이동하면서 걸맞은 광원이 필요한데, 여기엔 LCD TV가 더 적합하다는 게 요지다.

LG전자는 최근 이 같은 동영상을 미국법인을 비롯해 베트남법인에도 번역해 올리는 등 해외로 전선을 확장했다.

연말 들어 수위가 높아지는 삼성과 LG의 전면전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CES 2020에서 8K TV 이슈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선 내년을 8K TV 대중화 원년으로 보고 있다. TV 제조사들의 8K 기술이 안정화되는 데다 기술력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시장 규모는 올해 16만6700대에서 오는 2023년 303만9600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국내 가전업계 전쟁이 중국 업체들의 '인력 탈취' 시도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중국, 인재의 블랙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산업고도화 추진 전략인 '중국 제조 2025'를 추진하면서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국 기업들도 최근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제시하며 한국 인재를 집중 유치하고 있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한국 인재 빼가기' 업종으로 배터리, 반도체, 항공 등을 꼽았다.

배터리 업계의 경우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CATL이 지난 7월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면서 한국 인재를 대상으로 기존 연봉의 3∼4배를 제시했다.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도 연봉 외에 자동차, 숙소 등의 조건을 제공하며 한국 인재 채용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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