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부정부패 폭로기자 '피살' 자동차 폭탄 터져서..2년만에 '총리 사임'

김지연 기자 승인 2019.12.03 07:06 의견 0
KBS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45)가 내년 1월 사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무스카트 총리의 사임 발표 배경은 “지난 2017년 몰타에서 일어난 조세피난처 실태를 파해친 이른바 ‘파나마 문서’ 탐사보도를 한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Daphne Caruana Galizia)’ 기자 피살사건에 총리 비서실장 등 핵심 권력층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AFP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스카트 총리는 이날 TV대국민 담화를 통해 내년 1월 12일 자신의 후임이 결정되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갈리치아는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 몰타선데이타임스, 몰타인디펜던트 등에 정기적인 칼럼을 써오던 갈리치아는 블로그에 현 정부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던 중에 변을 당했다. 특히 무스카트 총리 부인의 부정부패를 취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몰타의 재벌인 요겐 페네치가 살해 용의자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에서 무스카트 총리의 최측근인 케이스 스켐브리 총리 비서실장과 콘라드 미치 관광부 장관을 배후조종자로 지목했다.

살인 교사범으로 지목된 내각 핵심 인물들이 줄사퇴했지만 성난 민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대규모 시위 2주 만에 무스카트는 총리 직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일 뿐, 기자 피살 사건과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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