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관객 사랑의 원동력은!..롱런 뮤지컬 그리스·지킬앤하이드·적벽 외

이지은 기자 승인 2019.05.15 20:4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오랜 시간 공연된 작품이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1년에 2000개가 넘는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두 번째, 세 번째 시즌을 맞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여기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관객의 걸음을 끌어당기는 무대들이 있다. 꾸준한 사랑에는 어떤 원동력이 자리하고 있는 걸까. 롱런의 힘을 증명하는 무대들을 주목해보자.

 

▲그리스(오는 8월 11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지난 1972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공연된 작품은 영화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초연됐다. 작품은 10대들의 꿈과 우정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주축으로 신나는 로큰롤 음악과 퍼포먼스를 더해 유쾌하게 그려낸다.

배우 이선균, 김소현, 엄기준, 강지환, 조정석, 조여정, 주원 등 최고의 스타들을 탄생시킨 '그리스'는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에는 서경수, 김태오, 정세운, 양서윤, 한재아, 임정모, 허혜진, 기세중 등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차세대 뮤지컬 배우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별된 신예 배우들이 함께한다.

지난 8일 진행된 언론 대상 프레스콜에서 프로듀서를 맡은 신춘수는 오랜 시간 무대에 극을 올리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오랜 시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관객과 함께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롱런의 필수 조건은 관객의 사랑이다.

▲적벽(지난 12일 폐막)

지난 2017년 감각적 판소리 합창과 역동적 군무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공연이다. 판소리 중 가장 드마마틱하고 웅장한 적벽가를 현대무용과 결합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적벽가'는 '삼국지'의 세 영웅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의 '적벽대전'을 다룬다.

지난 2017년 정동극장 '창작 ing'로 시작된 작품은 삼국영웅들의 전투를 무대 위 선연히 살려 관객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전통창작공연으로는 드물게 3년 연속 무대에 올랐다.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안무상, 앙상블상, 여우신인상 3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정동극장 측 관계자는 한국정경신문에 "'적벽'은 원래 정호붕 연출님이 재직 중이신 중앙대학교 졸업 공연에서 시작된 공연이었다. 프로 무대에 3년 연속 올라간 공연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롱런에 대한 소감을 들려줬다.

이어 관계자는 "처음에는 판소리 공연으로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 판소리 합창에 현대무용을 접목한 공연인 만큼 뮤지컬 요소가 많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거 같다. 판소리 합창 역시 신선하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이 큰 인기를 받은 이유에 대해 "남성 캐릭터를 여자 배우들이 소화한 영향이 크다. 젠더 프리 공연으로 다른 작품보다 조금 더 여성 배우들이 잘 드러나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게 아닐까"고 설명했다.

 

▲지킬앤하이드(오는 19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공연의 긴 여정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레전드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의 출연 소식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은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갱신 중이다.

작품은 지난 1886년 초판된 영국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지킬'과 '하이트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나타낸다. 스릴러에 집중된 원작과 달리 '지킬'과 '하이트하이드', '루시'와 '엠마' 네 인물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지난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공연마다 평균 객석 점유율 95% 이상의 흥행 불패 기록으로 대한민국 독보적인 뮤지컬로 자리 잡은 작품만큼이나 'This is the Moment', 'Someone Like You', 'Once Upon a Dream' 등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지는 주옥같은 넘버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의 제작사 오디컴퍼니 관계자는 한국정경신문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드라마, 귀에 쏙쏙 박히는 넘버,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지킬앤하이드'가 오랜 사랑을 받아온 이유인 거 같다"고 말했다. 

▲영웅(5월 울산, 광주, 부산에서. 6월 고양, 전주, 창원에서 공연)

지난 2009년 초연된 작품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더 많은 관객을 찾아 나선다. 작품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심도 있게 담아낸다.

'영웅'은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6관왕, '제16회 한국 뮤지컬대상' 6관왕, '제1회 예그린어워드' 5관왕을 차지하고 지난 2017년 창작뮤지컬 연간랭킹 티켓판매 1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받은 사랑에 대해 작품의 제작사 에이콤 관계자는 한국정경신문에 "감사하다. '영웅'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과 변하지 않는 가치와 신념에 관객들이 많은 공감을 하는 거 같다"고 답했다.

▲빨래(오픈런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

작품은 지난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시작해 현재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뮤지컬 배우들에게 워너비 같은 작품으로도 손꼽힌다.

누적 관객 수 70만명을 기록한 '빨래'는 지난 2012년 일본 진출에 이어 중국 초청공연을 진행하며 국가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관객에게 희망의 노래와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또한 '제6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예그린 대상 수상하며 대한민국 소극장 뮤지컬의 힘을 명실히 보여줬다.

'빨래'는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