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N★현장] "위로가 되는 공연 되길"..선우예권이 들려주는 '나의 클라라'

이지은 기자 승인 2019.05.13 13:32 의견 1
'나의 클라라' 선우예권 사진(자료=이지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관객이 이 음악을 통해 위로된다면 저 또한 그럴 거다."

선우예권은 "이번 콘서트가 행복을 느끼고 마음이 충족되는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국제콩쿠르 한국인 최다 1위 수상자에 타이틀을 가진 실력자 피아니스트. 그는 "평생 꼬리표가 될 수 있지만 좀 더 음악가로서 무게감 있고 진지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13일) 오전 11시 서울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투어 '나의 클라라' 간담회가 열렸다. 전국 10개 도시 투어를 진행하는 만큼 선우예권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나의 클라라'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올리는 첫 정식 전국투어 리사이틀이다. 오는 16일 현대예술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제주, 수원, 강릉, 천안, 광주, 대구, 경주, 부산을 거쳐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선우예권이 직접 선별 한 곡들로 이루어지는 첫 리사이틀 공연이다. 그는 "삶에 지쳐있거나 사랑을 시작해 행복해하는 사람, 외로움에 힘겨운 사람까지 모든 이들의 감정을 위로해줄 수 있는 감정의 폭넓은 작품들"이라며 '나의 클라라' 의도해 대해 "최근에 슈만, 브람스 작품이 개인적으로 가깝게 느껴졌다. 특히나 올해는 클라라 슈만의 200주년을 기념하는 해를 계기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슈만 작곡가들의 음악이 밀접하게도 저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소중한 곡들로 탄생했기 때문에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선우예권에게 클라라 슈만은 어떤 작곡가일까. 그는 "뛰어난 피아니스트 연주자다. 작곡이나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룬 인물이지만 반면에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거나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찾지는 않는 거 같다. 때문에 그 중에서 곡을 선별하기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곡가다. 알면 알 수록 더 흥미로운 음악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만의 작품은 그간 선우예권이 거의 하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그는 "사실 20대 초반에는 즐겨 듣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력적으로 끌리게 되고 조금 더 가슴에 뜨겁게 다가오더라. 제 상상 속의 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거 같다. 그게 음악가다. 짧은 순간 순간에 연주를 하다보면 되게 어린 아이처럼 폭풍우가 칠 수 도 있고 이런 말을 하기엔 그렇지만 음악을 한다는 자체는 또라이가 될 수 있는 계기가 충분하다"며 " 무대 순간 순간은 살아있는 느낌을 받아 더 각별하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사진(자료=이지은 기자)

선우예권은 지난 2017년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이 최초로 우승과 동시에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대 국제 콩쿠르 우승 기록을 지난 최고의 실력자 피아니스트다. 올해 1월 일본, 2월 홍콩, 4월 미국 유럽에서 협연 레파토리 활동을 가졌다.

클라라 슈만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타이틀로 독일 낭만시대 음악가들인 클라라 슈만과 도베르만 슈만이 클라라에 대한 내적 갈등을 정열적 선율로 표현한 '판타지 다장조'를 들려준다. 2부에선 가슴 끓는 감정을 담은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 바단조'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처럼 10회 투어를 연이어 길게 하는 경우는 처음. 체력 관리에 대해 선우예권은 "특별한 체력관리는 없지만 쉴 때 아무것도 안 한다. 개인적인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몸이 너무 지쳐서 다 취소하고 싶은 상황도 있고 저는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저를 오랜만에 혹은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는 상황은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감정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힘이 들어도 그 순간만큼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 음악 하는 거 자체가 행복하다. 모든 것들은 제가 감수 해야하는 몫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선우예권은 앞으로 활동에 대해 "계속 지금과 같은 감정을 느끼며 연주활동을 하고 싶다. 연주를 하면서 감정적인 소모가 크지만 매번 타오르는 불씨처럼 뜨겁게 연주활동을 하는 게 평생 소원이다"고 말했다.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나의 클라라'는 오는 16일부터 6월 1일까지 전국 10개 도시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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