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창녀단’을 아십니까?”.. '비속어 논란' 나경원, “의미와 표현 몰랐다”

김태혁 기자 승인 2019.05.13 08:31 | 최종 수정 2019.05.13 08:33 의견 0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돼고 있다. (자료=자유한국당)

[한국정경신문=김태혁 기자]  “엊그저께요. 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 요새 뭐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

‘문빠’는 ‘문재인 빠순이·빠돌이’,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로 일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연설 중 “좌파·독재라 그러면 ‘촛불 정부인데 왜 그러냐’고 화낸다. 이거 독재 아니냐”며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알지 않느냐. 묻지도 못하는 게 바로 독재 아니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사과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지만,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달창이라는 생경한 단어를 의미도 유래도 모르고 썼다는 말을 믿을 수 있나. 모르고 썼다면 사리 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모른 채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썼다? 모르고 쓴 게 더 한심한 일인 걸 아직도 모르시네”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이 분, 이제 두려운 게 없는 것 같다”며 “인내하면서 오늘 같은 헛발질을 모아가고 있다. 세상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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