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현장실사 들어간다..노조측 반발에 ‘조심조심’

송현섭 기자 승인 2019.05.12 19:24 | 최종 수정 2019.05.12 19:25 의견 0
(자료=현대중공업)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본격화하면서 반발하는 대우노선 노동조합의 강경행동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만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실시할 현장실사를 앞두고 양측간 미묘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부터 최장 10주간의 일정으로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실사는 과거 대규모 분식회계로 드러난 대우조선의 부외채무를 비롯한 인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대우조선의 수주계약을 비롯해 경영자료를 확인했고 조선소 현장실사에 나설 방침이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의 생산설비와 작업 진행상황을 체크하기 위한 현장 실사작업을 대우조선 노조측에서 방해할 가능성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 대규모 감원될 것이란 우려를 표명하며 회사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노조측은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 현장 실사단의 출입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대우조선 노조는 서울 종로구 다동의 서울사무소와 옥포조선소 2곳의 출입문을 가로막고 실사단의 접근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우조선 노조는 민주노총과 함께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 계획을 저지하고 회사 인수를 철회시키려는 의도까지 드러내고 있다.

민주노총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과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선 선단식 사업부를 거느린 기존 법인을 중간지주사와 사업법인으로 분할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이후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인수를 마무리해 신설 중간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피인수 대상인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까지 넘어 한국 조선업계의 생존과 도약을 성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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