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민이 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경영이념..노조탄압 등 연신 '헛발질'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1.21 07:21 의견 1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의 경영이념인 '기업, 시민이 되다' TV 광고를 최근 론칭했지만 정작 기업 내부에서는 전근대적인 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포스코)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포스코가 최근 최정우 회장의 경영이념을 담은 '기업, 시민이 되다'라는 TV 광고를 론칭했다. 하지만 정작 기업 내부에서는 '전근대적인 경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기존 직원들을 배제한 채 고가의 대리기사들을 고용하는 한편 보육시설 인가도 없이 내년도 원생모집을 마감해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계열사에 임원용 차량 운전기사를 파견해온 자회사 포스코휴먼스의 차량사업부 직원들은 일감이 없어 대기실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있다. 포스코휴먼스는 포스코가 90.3%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포스코그룹의 '전 계열사 임원 개인 차량 운전기사 지원 금지 방침'에 따라 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업무가 고가의 대리운전 기사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본사 인재경영실과 인사문화실은 지난달 전 계열사 차량담당 부서장에게 ‘11월 1일부로 본부장을 제외한 P9(전무급)이하 임원들은 그 동안 회사가 지원한 개인 차량 기사를 이용하지 말고 자가운전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인재경영실과 인사문화실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직속 부서로 전신은 회장 비서실이다.

포스코 계열사에 임원용 차량 운전기사를 파견해온 포스코휴먼스 노조는 "최정우 회장이 9월 중순 포스코휴먼스 차량사업부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감을 줄여 고사시키려고 한다”는 주장했다.

그동안 개인기사를 지원받아온 임원들의 반발이 일자 일부 포스코 계열사는 인근 대리운전 업체와 도급계약을 맺고 대리운전 기사를 공급받아 임원 차량 기사로 지원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174만원의 최저임금 계약을 맺고 야간·주말 수당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온 포스코휴먼스 차량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일감이 없어지는 바람에 최저임금만 받는 처지에 놓였다.

포스코휴먼스 노조는 “최정우 회장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고발 등을 검토 중”이라며 “자회사와 소속 직원들은 일감을 말살해 고사시키고 더 큰 비용을 들여 대리운전 업체를 사용하고 있다. 대내외적 인식변화가 목적이라고 핑계를 대는데 계열사 직원들을 고사시키는 회사의 이미지가 과연 어떻게 비춰질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 포항의 포스코상생형어린이집이 보육시설 인가도 없이 최근 내년도 원생모집을 마감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인가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원서를 낸 어린이들의 입학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또한 신축보육시설은 사용검사 후 원생을 모집해야 하지만 이 절차도 거치지 않아 최근 포항제철소의 잇단 안전사고를 경험한 학무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상생경영 선포를 통해 상생형어린이집 설치를 약속하면서 현재 포항 본사 옆에 2541㎡ 2층 규모의 포스코상생형어린이집 공사를 지난 8월 29일 착공해 2020년 2월 20일 준공예정으로 공사 중에 있다.

포스코는 그러나 신설 어린이집에 대해 포항시로부터 보육시설 인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1월 8일부터 최근까지 200명 정원(포스코와 그룹사 100명, 협력사 100명) 내년도 원생모집을 마감해 포스코 116명 및 협력사 직원 자녀 37명 등 총 15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가도 없이 내년도 원생모집을 강행한 것이어서 자칫 내년도 개원이 불가능할 경우 현재까지 지원한 어린이들의 입학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어린이집의 개원일이 매년 3월 초이지만 포스코어린이집은 개원일을 3월 중순으로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의 발표에 따라 어린이집 개원을 서두르다 공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