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이르면 내년 착공..국방부와 '공군 작전제한 해소' 합의할듯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20 13:41 의견 0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부지에 건립할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자료=서울시)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을 놓고 공군 작전제한 문제가 풀리면서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 이르면 2020년 상반기에 착공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와 현대차,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와 현대차는 다음 주 만남을 갖고 GBC 건립과 관련한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국방부와 현대차는 건축물과 크레인 등 구조물 높이가 GBC 높이(569m)의 절반(260m)에 이르기 전에 현대차가 공군에 작전제한 사항을 해소해주는 내용으로 합의할 전망이다. 만약 해소되지 않으면 공사 중단 및 복구, 건축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하는 단서가 붙는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새로운 레이더 구매비용을 내거나 중고 레이더를 사는 대신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 중에서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에서는 인근 공군부대 작전에 제한이 생긴다는 이유로 GBC 건설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초고층건물인 GBC가 하늘을 가려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항로정보를 제공하는 군 시설도 방해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방부는 새로운 장비로 교체할 비용을 현대차에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국방부와 현대차가 합의서에 서명하면 건축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이후 굴토 구조 심의가 끝나면 착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BC는 현대차가 3조7000억원을 투자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7만9341.8㎡에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로 짓는 신사옥으로 지난 2014년에 10조500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현대차는 현재 GBC 개발을 위한 공동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GBC 개발과 관련해 "삼성동 부지는 미래 가치가 높지만 핵심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개발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사업에 재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GBC 건립은 여러 이유로 인해 늦어진 상태다. 당초 올해 초 착공이 예상됐지만 이미 1년이 훌쩍 흘러간 상태다. 서울 강남 중심지에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는데 인구 집중 관련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연 배경 중 하나다.

정부가 지난 2018년 12월 17일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GBC 건립과 관련한 심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다소 변화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착공에서 완공까지는 약 4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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