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식인구 100만~150만명 추산..순식물성 제품 각광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5.01 12:24 의견 0
어퓨의 100% 비건 화장품 ‘맑은 솔싹 라인’. (자료=에이블씨엔씨)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친환경이 필수적인 가치로 떠오르고 동물보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와 뷰티업계를 중심으로 식물성 원료로 이루어진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0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추산됐다. 2008년 15만명에서 10년 사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달걀 노른자 대신 콩을 사용한 마요네즈 등 콩을 원료로 하여 동물성 원료를 대체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뷰티업계 역시 동물성 원료나 동물 실험을 거친 원료를 배제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에 따라 식물성 원료를 중심으로 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맥스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 EVE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화장품 생산설비에 대한 비건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처럼 순식물성 식품과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채식주의자는 물론 일반식을 하는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간헐적 채식’ 등 낮아지는 채식 문턱..식물성 ‘조미료’도 등장

과거에는 채식주의가 강력한 정치적·종교적 신념의 표출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일종의 트렌드로 받아들여지면서 비(非)채식주의자들의 채식 입문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매주 2~3회, 혹은 하루 한 끼니만 채식을 즐기는 ‘간헐적 채식’이 각광받으면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식품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채식 요리법 역시 다양해지면서 채식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샘표 요리에센스 ‘연두’는 한국 전통의 콩발효 기술로 만든 100% 순 식물성 조미료이자 간장의 대체재다. 풍미가 강하지 않은 편이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 제품이다. 소금 대신 사용할 경우 나트륨 섭취량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서도 깊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채식주의자도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식물성 원료로 제품력 높여

건강기능식품은 주로 식물성 원료에서 화학적 공정을 통해 기능성 성분을 합성하여 채식주의자의 섭취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성분을 담아내는 캡슐이 돈피 등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채식 식단을 고수하는 경우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추가적으로 섭취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순식물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에스더포뮬러의 ‘파이토 오메가 플러스D’는 식물성 원료로만 구성된 순식물성 오메가3 제품이다. 오메가3는 혈행을, 뇌 기능과 안구 건강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성분으로 어류의 기름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이를 원료로 추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당 제품은 청정시설에서 배양한 미세조류에서 오메가3를 추출하여 해양오염의 가능성에서 안전하며 식물성 캡슐을 사용하여 채식주의자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비건 뷰티’ 열풍의 국내 상륙..민감성 소비자도 OK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나 동물 실험을 배제한 화장품을 의미하는 ‘비건 뷰티’는 해외 뷰티업계에서 먼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비건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6.3%씩 성장해 2025년에는 208억달러(약 23조2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 뷰티업계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어퓨는 100% 비건 화장품 라인인 ‘맑은 솔싹 라인’을 선보였다.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프랑스의 비건 인증기관 EVE로부터 100%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제주산 소나무에서 채취한 ‘구주소나무싹추출물’, 발아한 싹에서 얻어낸 ‘발아싹콤플렉스’ 등의 성분을 이용해 보습과 진정 기능을 강화해 비건 소비자뿐만 아니라 민감성 피부를 가진 일반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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