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치아 홍수, 산마르코광장 폐쇄·휴교령 등 53년에 최악의 홍수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16 13:54 의견 0
53년만에 최악의 홍수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자료=베네치아 관광청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여전히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53년만에 최악의 홍수로 물난리가 난 베네치아다.

베네치아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홍수로 도시 기능이 일부 마비된 상태다. 여기에 이탈리아 통신사 ANSA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부터 비가 더 가세지면서 조수 수위는 이미 154cm를 기록했고 곧 160cm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됐다. 수위가 160cm에 달하면 도시의 약 70%가 마비된다.

현재 베네치아는 홍수로 인해 시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베네치아의 랜드마크인 산마르코 광장과 산마르코 대성당은 폐쇄됐다. 

홍수로 물이 들어차면서 문화재 보호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베네치아에는 도시를 구성하는 118개 섬 곳곳에 고딕 양식 건축물과 고미술품으로 가득하다. 대학생들은 도서관과 다른 기관들에 보관된 책과 원고들을 높은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베네치아는 지난 12일 아프리카 쪽에서 불어오는 열풍과 호우로 수위가 무려 178㎝까지 치솟아 도시의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하지만 연이은 비로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베네치아 홍수는 지난 1966년 이후 53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홍수다. 당시 베네치아는 조수가 194cm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5일 밤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피해 복구를 위해 2000만 유로(약 257억원)의 예산을 긴급 지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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