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어닝쇼크' SK하이닉스에도 엄습..10분기만 최저 성적표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4.25 14:20 | 최종 수정 2019.04.25 14:2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악화가 반도체 '슈퍼호황'이 종료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40% 가까이 폭락하며 현실화됐다. 서버용 D램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측은 메모리 수요가 2분기 반전해, 3분기에는 본격 회복된다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D램의 경우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서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27% 하락했다고 설명하지만 시장 전망은 비관적이다.

2분기 들어 나타날 회복세가 뚜렷한 실적 개선까지는 이어지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D램과 낸드 가격의 두자리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조9000억원, 영업이익 9300억원으로 1분기보다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SK하이닉스는 ‘2019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7727억원과 1조366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9% 전년동기대비 2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9.2% 전년동기대비 68.7% 줄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메모리 시장 하강국면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미세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올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 제품 공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감산에 착수했다. D램은 생산능력(캐파) 증설을 하지 않는다. 공정 미세화로 수요에 대응한다. 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량 축소는 중국 우시 팹을 활용한다. 낸드는 전년대비 10% 이상 웨이퍼 투입량을 줄인다. 청주 M15팹 생산량 증대(램프업)는 계획보다 늦춘다. 3차원 낸드 초기 제품은 단종했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등 대형 고객사가 구매를 미루며 재고 부담을 지고 있다.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에는 4000억원 가량의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됐다. 대부분이 낸드에서 발생한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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