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둘러싸여 '백기투항'..삼성전자, 美서 갤럭시 폴드 스크린 결함에 출시 연기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4.23 12:04 의견 0
삼성 갤럭시 폴드 이미지.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폴더블 단말기 심사위원들의 샘플 결함 보고에 따라 미국서 갤럭시 폴드 스마트폰의 출시를 연기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의 스크린 깜빡거림, 스크린 꺼짐, 스크린 줄 생성 등 결함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 이후 '백기 투항'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문제제기 초기 "억지로 필름을 뜻어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결함을 인정한 것이어서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블룸버그·CNBC 등 미국 매체들이 리뷰를 위해 받았던 갤럭시 폴드 제품에서 스크린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는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갤럭시 폴드를 펼쳤을 때 한쪽 화면이 꺼지거나 깜박거리는 현상 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폴더블폰 특징상 전면에 장착된 교체용 화면 보호막이 쉽게 떨어지는 단점도 지적됐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면 보호막(필름)에 대한 방식 변경 내지는 구매자에게 주의사항 전달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가 미국 미디어에 배포한 갤럭시 폴드 리뷰용 제품 일부에 대해 ‘하루만에 고장났다’거나 ‘화면이 파손됐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등장했고, 이에 삼성전자 측은 ‘화면 보호막을 일부러 뜯어내서 생긴 문제’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보호막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반박 속에 관련 문제 해소를 위해 출시 연기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왔다.

삼성전자는 처음 문제가 불거진 직후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출시 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미국으로부터 문제가 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뒤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폴더블폰이 새로운 폼팩터(하드웨어)로 주목받는 혁신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품질 논란을 일으킬만큼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2016년 하반기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 사건 때와 같은 대응을 피하겠다는 조치다. 3년 전 삼성전자는 노트7 배터리 불량 문제를 놓고 “일부 협력업체 제품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납품업체에서도 또다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서 결국 스마트폰 자체의 문제를 인정하고 조기 단종시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능 재검점 필요성을 제가하고 있다. 서민철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는 디스플레이 자체가 필름으로 구성된 문제를 지적했다. 물리적 힘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수십만번 접어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가운데 접히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본다"며 "전원을 공급하는 공급 부위나 다른 부분까지 완벽하게 검증하진 않은 것 같다"며 상세한 재검증 필요성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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