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대박 난 증권사, 순익 1351억원..IB 및 중개업무에 공격적 투자 덕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4.21 20:26 의견 0
지난해 증권사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법인들이 거둔 이익이 크게 늘었다. 1300여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영업 다양화 덕분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약 1351억원으로 지난 2017년에 비해 155.7%(850억1020만원) 증가했다.

영업확대 덕분에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증권사 해외법인들은 자기자본을 증액해 IB(투자은행) 및 전담 중개업무 등으로 영업을 다각화했다.

지난해말 기준 해외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약 5조3000억원으로 이전해에 비해 81.9% 증가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한 셈이다. 

지역별 수익을 보면 홍콩, 베트남 등 11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 및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신남방정책으로 ASEAN(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10개국)과 인도에 진출한 국내 증권회사들의 해외 점포수 비중이 늘었다. 신남방 관련국(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태국, 인도)의 해외점포 비중은 지난해 33.9%로 1년새 2.7% 늘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현지법인의 업무범위가 제한되고 영업환경이 악화돼 14억 7745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법인들은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 등록됐다. 때문에 해외법인들은 증권·선물 투자관련 자문과 관련된 영업은 할 수 없다. M&A(인수 및 합병)나 IPO(주식공개상장) 예정기업 소개 정도의 일에 그쳤다.

또 중국 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증시가 침체돼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투자관련 잠재적 위험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미리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게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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