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반(反)역사적' 징계?..김순례 김진태 의원 솜방망이 처벌 논란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4.20 13:16 의견 0
5.18 막말의 주인공 김순례·김진태에 내린 자유한국당의 처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국회TV)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5.18 유공자들에게 막말을 한 김순례 의원에게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동조한 김진태 의원은 경고처분을 받았다. 이를 두고 야당은 '반(反)역사적'이라며 비판했다. 

20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중앙당 당사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2월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을 '괴물집단'에 비유한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에 당원권 3개월 정치 처분을 내렸다. 김순례 의원에 환영사를 보낸 김진태 의원에는 경고처분을 내렸다.

이번 징계는 윤리위원회가 열리기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김순례 ·김진표 의원과 함께 5.18막말을 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에게는 당이 사실상 출당에 해당하는 제명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공청회 당시 "1980년 5.18 사태가 발생할 때는 폭동이라고 했다가 10~20년 후 민주화 운동으로 변질됐다"고 말해 문제가 됐다.  

이종명의원 징계 후 김순례 ·김진표 의원도 징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두 의원이 2·27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결정을 유예했다. 이에 여야 4당은 윤리 개념이 없는 당이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이번 징계로 자유한국당은 '역사의식 부재'라는 논란을 이어갈 전망이다. 여야 4당은 일제히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두 달 가까이 미루고 미룬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자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경징계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비운의 역사에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당으로서 과거에 대한 반성도, 과거를 마주대할 용기도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국당이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로 국민을 우롱했다"며 "한국당은 반 역사, 반 민주주의 집단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평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라며 "한국당은 5.18망언 의원들을 국회에서 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오히려 망언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4.19혁명 59주년이다. 5.18 광주는 그 연장선"이라며 "이를 부정한 이들을 벌하지 않은 한국당은 역사 비틀기를 오히려 격려한 셈이다. 4.19혁명 59주년, 자유한국당이 망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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