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차고지가 청년‧신혼부부 주거타운으로..서울시 '공공주택+SOC+공원'

지혜진 기자 승인 2019.11.11 16:10 의견 0
강일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오픈 스페이스, 입체 보행로, 생활SOC 및 청신호주택 등이 조성된 상상도 (자료=서울시)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버스차고지가 공공주택과 공원, 생활편의시설이 어우러지는 콤팩트시티로 변신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 장지 버스 공영차고지(2만5443㎡)’와 ‘강동구 강일 버스 공영차고지 (3만3855㎡)’가 각각 생활 SOC, 공원(도시숲)과 공공주택이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로 재창조된다.

이 두 지역은 버스 시?종점부로 대중교통 중심지다. 하지만 최근 택지개발로 주변에 주택단지가 들어서며 소음, 매연, 빛 공해 등을 호소하는 주민 불편이 늘었다. 이에 차고지에서 발생하는 주거환경 저해요인을 없애고 새로운 정주공간으로 해당 부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신혼부부만을 위한 총 18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과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부지의 50%는 공원녹지로 변모한다. 기존 야외 차고지는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뀐다.

이번 버스차고지 복합개발은 서울시의 ‘콤팩트시티’ 시리즈 가운데 3번째 사업이다. 서울시는 앞서 도로 위, 교통섬, 빗물펌프장 부지를 활용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새로운 유형의 콤팩트시티 모델을 연이어 내놓은 바 있다. 저이용되고 있는 공공부지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사업으로 도시를 재창조한다는 목적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차고지 첨단?현대화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건립 △도시숲(공원) 조성 △지역밀착형 생활 SOC 확충 △지역생활중심기능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존 야외 차고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시설 현대화와 근무환경 개선에 방점을 두고 지하화·건물화 등을 추진한다. 냉?난방, 환기 설비가 갖춰진 건물에서 주차?정비?세차 등 일상 차고지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한다.

청년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해서는 주택을 공급한다. 총 1800가구(장지 840가구, 강일 96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 도시숲과 분수, 스마트쿨링포그 같은 수변시설도 함께 설치해 미세먼지와 열섬효과 저감기능도 확보한다. 집 앞에서 휴식, 여가, 놀이,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테마형 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장지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오픈 스페이스, 입체 보행로, 생활SOC 및 청신호주택 등이 조성된 상상도 (자료=서울시)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창업?일자리, 판매시설 등을 다양하게 도입한다. 퇴근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착공은 202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입주는 2024년으로 계획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후 7년간 재고량 기준으로 총 14만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했다. 단순히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 발전까지 이끌어내겠다”라며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버스차고지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저이용되고 있는 기존 차고지를 재생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장지동, 강일동 차고지 부지 일대가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도시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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