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인재로 위기 돌파..BMW 인재 이어 닛산 부활 이끈 호세 무뇨스도 영입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4.20 09:11 | 최종 수정 2019.04.20 09:41 의견 0
현대자동차가 최근 악화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닛산 출신인 호새 무뇨스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키로 했다.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현대차가 잇단 해외 인재를 수혈하고 있다. 세계적 검증을 거친 전문가를 영입해 품질은 물론 악화된 실적 개선을 도모한다. 

BMW 전문가들에 이어 닛산 부활의 주역인 호세 무뇨스를 품에 품었다.

현대차는 20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는 현대차의 전 세계 판매와 생산 운영을 맡는다. 회사의 수익 등 전반적인 재무실적과 사업전략을 주도하는 자리이다. 

호세 무뇨스는 말단 딜러로 시작해 닛산의 CPO(전사성과총괄) 자리까지 올라 닛산의 부활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지난 1989년 푸조 시트로엥 딜러(판매자)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대우자동차 이베리아 법인 딜러 네트워크 팀장을 거쳐 지난 1999년에 도요타 유럽법인 판매·마케팅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2004년 닛산에 합류해 CPO(개인정보최고책임자)까지 올랐다. 경영난으로 허덕이던 닛산의 부활을 진두지휘한 카를로스 곤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다. 위기에 빠진 기업을 다시 살리는 전문가인 셈이다. 

현대차의 호세 무뇨스를 영입은 최근 실적악화에 빠진 현대차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 이유다.

현대차는 최근 영업이익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조 4222억 원으로 지난 2017년 영업이익에 비해 47.1%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2.5%에 머물렀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계속 떨어지면서 벌어들이는 돈이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호세 무뇨스는 인상적인 성과를 냈으며, 현대자동차 사업 전반의 비전과 동기부여에 기여할 검증된 리더이다”며 “수십 년에 걸친 자동차 및 기술에 대한 경험은 현대자동차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할을 맡기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임 호세 무뇨스 사장은 “내가 가진 능력은 수익성 기반의 지속 성장 구축, 전체 공급망 관리, 딜러들과 상생 방안 모색 등이다"라며 "모든 역량을 발휘해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와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차는 글로벌 인재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지난 2016년에 BMW 부사장 출신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해 기술총괄로 임명했다. 당시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을 이끌던 인물이 현대차로 영입됐다는 소식에 자동차 업계가 술렁였다.  

지난해 10월에는 디자인 총괄 자리에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품었다. 상품본부장에도 BMW M 북남미 사업 총괄 출신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영입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합류한 무뇨스 사장에게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과 북미권역본부장 임무를 함께 맡겼다. 북미는 현대차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 신형 싼타페와 코나를 투입해 SUV 비중을 늘리면서 북미 실적이 점점 회복되는 추세이다. 이에 올해 현대차는 신모델인 팰리세이드와 베뉴를 출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무뇨스의 투입으로 최근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의 북미 실적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호세 무뇨스 사장 영입으로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운영 부문에도 글로벌 인재가 보강됐다"며 "현대차는 전문성이 강조된 보다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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