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롯데百..'공간·브랜드·조직' 혁신으로 승부수 띄운다

이혜선 기자 승인 2019.11.11 08:50 의견 0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혁신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 (자료=롯데백화점)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지난 1979년 창립한 롯데백화점이 오는 11월 15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은 혁신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고 1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를 오픈하며 유통업에 진출했다. 영업 첫해인 1980년 4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동종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 1983년에는 누적 방문 고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섰으며 1991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점포도 선보였다. 지난 2005년 해외패션 전문관인 '에비뉴엘'을 개점했으며 2008년에는 도심형 아울렛인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을 선보였다. 사업 다각화에도 힘써 지난 1998년 4월 롯데쇼핑 할인점 1호점인 마그넷(現 롯데마트) 강변점을, 2001년에는 롯데레몬(現 롯데슈퍼) 1호점 전농점을 오픈하며 슈퍼마켓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할인점과 슈퍼는 롯데쇼핑 산하 사업본부 체제로 독립 운영 중이다.

최근 온라인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공간·브랜드·조직문화의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40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쇼핑 환경 혁신을 적극 추진해 국내 유통 시장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는 계획이다.

매장 공간에 대한 인식 변화, 판매 공간에서 경험의 공간으로 전환

차별화된 판매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바꾼다.

롯데백화점은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백화점 1층은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F&B(식음료) 등 다양한 경험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며진다.

'1점포 1명소' 공간도 선보인다. 1명소의 경우 본점 에비뉴엘 9층 야외 테라스를 오픈형 집객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힐링·여가 등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주요 점포 리뉴얼 통해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 시동

소비 트렌드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17년 5.5%에서 지난해 18.5%까지 올랐다. 지난 9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포함해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가며 포문을 열었다.

프리미엄 점포로의 변신은 1층부터 시작한다. '백화점 1층=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명품 매장으로 변신한다. 2층과 5층에는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프리미엄 개편 작업은 잠실점, 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 강남점에 오픈하는 '더콘란샵 코리아'는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다. 오는 2021년 오픈 예정인 동탄점 역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직 유연성 강화·조직 체계 재편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의 문화·체계를 동시에 변화시킨다. 핵심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부터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력인 만 24~39세 사이의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했다. 3개월간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제도다.

젊은 후배 사원들이 선배 사원들에게 최신 이슈와 트렌드 등 '젊은 문화'를 전수해 멘토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미래의 핵심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상품과 공간을 직접 경험하고 현업에 적용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직·인재발굴 제도에도 변화를 준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 별 조직으로 바꿔 핵심 인력 관리·개인 포상 확대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지역장 제도’를 도입해 수도권 1~3, 영남, 호남충정 등 5개 지역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지역장에게 매장 개편·예산·마케팅·인사 등 주요 권한을 위임해 각 지역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앞으로는 책임 경영 단위를 점포까지 확대해 브랜드 입·퇴점, 예산, 인력 운영 권한 등을 부여할 계획이다.

최저가 No! 온라인에서는 고가로 차별화

롯데백화점은 일명 '최저가 전쟁'으로 혈투 중인 온라인 시장에 프리미엄몰을 오픈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 9월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몰에서는 해외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을 온라인몰에 모아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백화점이 가진 상품 신뢰성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피팅 예약·프리 오더·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롯데 프리미엄몰에서는 '디스커버S'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일 큐레이션 e매거진인 디스커버S는 최신 패션 트렌드·이슈 브랜드·상품·행사 등 고객들이 관심 있는 소식들이 담겨 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해 8월 롯데닷컴을 인수해 롯데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롯데e커머스는 내년 상반기에 통합 앱인 '롯데ON'을 오픈한다. '롯데ON' 앱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O4O 쇼핑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AI(인공지능) 기반의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개인별로 다른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전통적인 유통업 형태에서 벗어나 상품과 고객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립 이후 지금껏 한결같이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고객'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며 "지난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