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SNS는 거의 욕설판.. 여야 정치권 상대 표적 향한 조롱 비난 도넘어

정치권 "'내편' 아니면 모두가 공격의 대상.. 거친 욕설 막말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 토로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19.11.10 21:04 | 최종 수정 2019.11.10 21:11 의견 5
1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공격하는 한 트위터 게시글. (사진=트위터)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11일 SNS 트위터에 올라온 '나경원 자녀의혹 7가지' 제목의 기사를 리트윗해 올린 게시글들을 보면 정말 이런 SNS가 건전한 사회관계망이 맞는건지 의구심이 가득할 뿐이다.

온통 욕설로 도배되다시피하는 건 보통이다. 기자가 기사에 담고싶어도, 입에 담기 어려워 차마 다 옮길 수 없을 정도다.

이같은 양상은 우리 사회가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상대 진영에 대한 욕설이 더욱 치솟아 분출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댓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함께 상대진영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해 비난으로 끝난다. 건전한 댓글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상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과 분노를 조절하기 어렵게 만드는 작용을 하기 쉽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낸 전해철 의원. (사진=트위터)

같은 진영의 과거 선거 상대후보측에 대한 비난도 대동소이하다.

지난 주 전해철 의원이 직전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대법원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기사에 대한 트윗터에서는 '키퍼 오브 킬 해골찬' 닉네임의 이 트위터는 툭하면 욕설로 도배됐다. '어찌 그런 새끼를 위한 탄원서를...'  '호빵맨보다 쓸모없는 새끼' 등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념대결이 격화하면서 내편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욕설과 막말로 공격하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이어 "정치인들이 상대당에 대해 툭하면 막말로 공격을 하는 모습이 그대로 표출되면서 우리 사회가 거친 사회로 전염돼가는 것같아 안타깝다"며 "우리 어린 후학들이 이런 걸 정치라고 그대로 배워갈 것이 아닌가 두렵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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