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재떨이'..청주교대, 단체카톡방 성희롱 논란 파장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1.10 09:22 | 최종 수정 2019.11.10 13:23 의견 2
청주교대 남학생 5명이 단체카톡방에서 성의롱을 일삼아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자료=YTN 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초등학교 교사가 될 교육대학교 남학생들이 여학우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면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청주교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일부 남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8일부터 붙어 있다.

제목은 '여러분들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이다.

대자보를 게시한 이들은 “최근 내부고발자를 통해 일부 남학우의 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근거 없이 커지는 소문과 의혹을 바로 잡고자 한다. 다른 어딘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이 대자보가 모두에게 생각해볼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이 학교 남학생 5명은 단톡방에서 여학생의 외모를 비하하고 성적인 대상으로 희화화하는 대화를 되풀이했다.

동기 여학생의 사진을 올린 뒤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침 뱉고 싶다”는 막말을 주고받았고 3만원을 걸고 여학생 ‘외모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또 고양이와 특정 여학생을 비교하면서 “세상에 암컷 고양이와 여 동기만 남으면 고양이(를 택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여학생들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대화도 오갔다.

다른 과 여학생의 사진을 올린 뒤 “섹시하다”, “관능적이다”라며 “자취방에서 XX 한 잔 하자고 말 걸어야 봐야겠다”라고 희롱하기도 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감상했다”며 “만지고 싶다”, “육감적이다”, “본능이 이성을 눌렀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5월에는 교생 실습 과정에서 만난 특정 초등학생을 '사회악' 등으로 표현하고 '한창 맞을 때'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쏟아내며 조롱거리로 삼았다.

이 대학은 총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내용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유사 사례가 있는지도 확인하겠으며, 추후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서울교대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사진과 개인정보로 책자를 만들고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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