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말레이시아 배터리사업 점검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2.12 16: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설 연휴 말레이시아에서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며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결과가 나온 이후 첫 공개 행보이자 올해 첫 해외 출장이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9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이 회장은 헬기를 타고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으로 이동해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봤다.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에 도착한 이재용 회장 (자료=연합뉴스)

이 회장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 날인 6일 김포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행 전세기편을 타고 출국해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가 지난 1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름반 공장은 1991년 설립된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으로 브라운관을 제조하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1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SDI는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원형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2공장은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름 21㎜, 높이 70㎜ 규격의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삼성SDI는 작년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최근 전동공구, 전기차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단기적인 시장 정체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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