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숙환으로 미국서 별세..향년 70세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4.08 09:33 의견 0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조 회장은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75년 인하대 공과대 공업경영학과 학사 학위를, 1979년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으로 입사해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등을 차례로 맡았다. 2014년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경영을 맡으면서 공보다는 과실로 많은 대중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편이다. 특히 조중훈 회장 사후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2세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한진그룹이 여러 기업으로 쪼개져 형제간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는 사실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적도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말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한 것은 맞지만, 경영권 박탈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조 회장 말년에는 가족들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2014년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고 2018년에는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로 한진가가 질타를 받았다.

갑질 논란은 오너가 전체에게 퍼졌고 조 회장도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결국 이 점이 인지돼 지난 3월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은 주주의 반대로 대표이사(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결국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은 대한항공 경영에서 퇴진한 지 12일 만에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