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경영' 대명사 코레일..서류조작으로 연차수당 수령 관행 여전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4.04 16:2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코레일이 직원들의 서류 조작으로 연차수당을 부당수령하는 관행을 여전히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철밥통' '방만경영'으로 숱한 뭇매를 맞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만 코레일의 행태는 변함이 없다는 지적이다.

4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고양 고속철도기지, 부산 고속철도기지, 대전 털도차량 기지등 세 군데가 정비단에서 팀원은 연차 수당을 챙기고 팀장은 식사대접을 받는 해묵은 관행이 재연되고 있다.

'작업계획서'에 서명만 하면 출근 처리가 되는데 휴가를 간 팀원의 서명까지 팀장이 대신해주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대리 서명으로 출근한 것처럼 속인 팀원들은 1인당 연차수당으로 70만원 가량을 챙길 수 있었다. 2014년 당시 감사실은 3명을 적발했고 감봉 등 징계와 함께 200여만원을 회수했다.

문제가 된 지난 2014년 코레일이 연차수당으로 지급한 금액만 모두 500억원이었다.

당시 코레일은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는데, 2년 뒤 똑같은 일이 대전에서 또 발생했다.

나영준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차량관리사는 "출근을 안 한 사람을 다른 사람이 대리 서명해줘도 (작성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잡아낼 수 없다"며 "출근한 사람처럼 되니까 그 다음날 출근해서 관리장(팀장)한테 점심을 산다든가, 이렇게 부패행위가 만연하다"고 말했다.

나씨는 "근태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변경해달라고 내부고발을 했는데 현재까지 근무시스템은 하나도 바뀐 게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코레일은 '내부고발자'인 나씨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장치마저 마련하지 않았다.

제보자가 나씨인 것이 직원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나씨는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나씨는 "그때 심정은 매일 출근하기가 싫었고 내가 괜히 내부고발을 해서 직원들 간의 상호 얼굴 붉히게 만드는구나. 후회한 적도 많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나씨는 제보 처리 결과에 대해 코레일에 물었지만 코레일은 '기밀'이라는 이유로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나씨는 코레일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재발을 막기 위해 매일 작업 전 담당 팀장이 직접 인원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지위 고하나 경중을 떠나 쳥렴을 위반한 그 어떤 사항에 대해서도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