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생명 변액연금보험 10년 수익률 -7%..코스피 76% 상승에도 19개 변액보험수익은 마이너스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3.28 17:23 | 최종 수정 2019.03.28 17:27 의견 0
2009년 판매한 변액연금보험의 지난 10년간 수익률
19개 보험사가 판매한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DB생명의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이 경쟁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생명보험협회)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보험사들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지난 2009년 판매한 변액연금보험이 지난 10년간 원금도 못건지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76% 올랐다. 여기에다 같은 기간 오른 물가를 감안하면 보험가입자들이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으면 96%의 수익을 거둘 수 있으나 연금보험에 투자해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특히 DB생명의 변액연금보험은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7.7%로 18개 경쟁사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변액연금보험은 일반 보험과 달리 보험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수익형 보험상품이다.

생명보험협회가 지난 2009년에 판매된 19개 생명보험사의 연금변액보험 상품의 수익률을 28일 조사한 결과 DB생명의 ‘무배당 Best Plan 변액 연금보험 Ⅲ_v08(일반형)’은 지난해까지 누적수익률이 –7.7%로 오히려 손실이 발생했다.

연평균으로 환산한 연환산 수익률도 –0.8%로 손실 상태다. 10년간 매년 약 1%씩 손실을 낸 셈이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보험사 비용 등으로 제외하고 운영수익을 보험금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DB생명 상품처럼 수익률이 마이너스이면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 원금 만큼도 돌려받지 못한다. 

조사대상 19개사 연금보험 가운데 중 14개의 연금보험상품의 누적수익률과 연환산수익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19개 상품의 평균 누적수익률은 –3.4%, 평균 연환산수익률은  –29.1%이다.

이들 보험사들이 변액연금보험료로 자금을 운용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지난해 12월말까지 코스피지수는 1157.40(2009년 1월 2일)에서 2041.04(2018년 12월 28일)으로 76.3% 올랐다. 이들 보험사가 보험료를 주식에 투자하고 유지만 했더라도 76%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이 기간 물가는 20% 올라 실질적인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주식에 투자에 자금을 묻어 뒀으면 약 96%의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DB생명 관계자는 "2009년 변액연금보험 상품의 수익률은 가장 낮은 것이 맞다"며 "다만 연도에 따라 수익률이 다를 수 있고 실제로 2007년에 판매한 상품은 수익률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09년 상품의 경우 국내 주식과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며 “2010년 중반 이후로는 글로벌자산운영펀드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추가해 수익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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