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형태라 결정 쉽지 않다"..편의점 업계, 가향 전자 담배 판매 두고 고심

이혜선 기자 승인 2019.10.25 16:14 | 최종 수정 2019.10.25 16:23 의견 0
쥴 랩스의 디바이스와 팟. (자료=쥴 랩스 코리아)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난 23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하면서 GS25·이마트 등 유통업계도 가향 전자담배 판매 중지에 동참하고 있다.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내부 회의를 통해 가향 액상 전자 담배 판매의 판매를 중단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편의점은 대부분 직영이 아닌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재고 부담 등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24일 업계 최초로 가향 액상 전자 담배 판매를 긴급 중단하기로 했다. 쥴 랩스의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트툰드라 1종이 대상이다. 이마트도 같은 날 이마트·삐에로쇼핑·일렉트로마트 등 74개 매장에서 비엔토 7종과 릴렉스 2종 등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며 "정부에서 조만간 지침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린 GS25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액상 전자담배의 매출이 전체 담배 매출의 1%에 불과한 만큼 재고 부담이 크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GS25는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액상 전자 담배에 대한 위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상품들의 판매 중단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공식 결과에 따라 재판매나 전체 액상 전자 담배로의 판매 중단 확대 여부 등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쥴 랩스 코리아는 '국내 성인 흡연자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내세워 한국에 진출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에서 가장 먼저 한국 진출을 결정하며 공을 들였지만 3분기 전체 담배시장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1.3%에 불과했다. 거기에 '사용 중지 권고'와 더불어 '판매 중지'라는 악재까지 만나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쥴 랩스 코리아는 지난 23일 보건복지부 권고가 발표되자 "쥴랩스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미 질병예방센터(CDC)가 발표한 폐 질환 발병의 원인 물질은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와 비타민 E 화합물이다. 당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강력하게 알린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전날 내려진 GS25의 판매 중단 결정에 대해서는 "한국의 성인 흡연자들에게 일반 담배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개선한다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매을 비롯한 유통·무역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가 중요함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른 파트너와 마찬가지로 GS25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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