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불똥 금호산업으로 번져..주총시즌 상장사 무더기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3.22 14:51 의견 1
아시아나항공 본사 전경.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웅진, JW홀딩스, 동부제철 등은 감사보고서 제출조차 못했다.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 및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주가의 급등락, 대거 퇴출 우려 등이 불거지며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1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한정 의견(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은 기업의 회계처리방법과 재무제표 표시방법이나 항목 중 일부분에 대한 적정성 판단을 보류하는 것을 말한다.

금호산업은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관련 한정 의견을 받게 됨에 따라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잠정적으로 한정의견을 받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재 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게 되면 금호산업 역시 자연스럽게 적정의견을 받게 된다"고 해명했다.

금호산업은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의견을 받은 이유는 주로 충당금 추가 설정의 문제"라며 "회사의 영업 능력이나 현금 흐름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한 회계적 처리상의 차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재 감사를 받아 적정의견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회계 감사법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2018년에 충당금을 추가 설정할 경우 2019년 이후에는 회계적 부담과 재무적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보고서가 한정 의견을 받은 금호산업은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기업으로서의 적격성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내년까지 2년 연속 한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특히 올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2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곳)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0일 하루에만 한화, 동양물산기업, 나이스(NICE), 삼보산업, 피앤텔, 디젠스, 루멘스, 투비소프트, 솔루에타, 차바이오텍 등 무려 10곳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했다.

외부감사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정기주총 1주일 전에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에 따른 특별한 불이익은 없지만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같은 달 10일 이후에도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기업의 투자자들은 '비적정 의견'이 나올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4가지로 나뉜다. 적정의견은 기업이 회계 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재무제표를 작성해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한정 이하 의견은 모두 '비적정 의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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