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오피스텔 전망도 ‘글쎄’.."금리 인하에도 자본 유입 안 될 것"

지혜진 기자 승인 2019.10.23 13:49 의견 0
2019년 상반기 오피스텔 청약 결과 (자료=상가정보연구원)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금리인하에도 하반기 오피스텔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오피스텔 시장은 10곳 중 7곳 넘게 청약이 미달될 정도로 얼어붙었다.

23일 오피스텔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꽁꽁 얼어붙은 오피스텔 시장이 정부의 금리인하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인 상가정보연구소 조현택 연구원은 “이번에 나온 통계가 상반기 오피스텔 시장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금리를 인하한 하반기에도 시장이 살아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 자체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 역시 “금리가 0.25% 내린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고급 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오피스텔이 아닌 이상 힘들지 않을까”라는 분석을 내놨다.

상반기 오피스텔 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올해 1~6월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42곳 가운데 32곳의 청약이 미달됐다. 청약을 마치지 못한 오피스텔의 비중이 76.2%에 달한다.

청약이 마감된 오피스텔은 4곳에 그쳤다. 경기도 12곳 중 3곳, 인천은 6곳 중 1곳이다. 서울에서는 5개의 오피스텔이 분양됐으나 청약 내 마감된 곳은 없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방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19곳 가운데 6곳만 청약을 마감했다. 청약 내 마감을 한 오피스텔은 대구 2곳, 광주 2곳, 충남 1곳, 제주 1곳이다.

전문가들은 높아진 오피스텔의 매매가 상승을 오피스텔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꼽는다.

조현택 연구원은 “매매가가 높아지다 보니 수익률도 하락한 데다 오피스 공실도 나오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오피스텔이 1가구 1주택 대상도 아니고 대출도 아파트보다는 덜 까다로워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장 자체가 안 좋아지다 보니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가 없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도 “오피스텔 분양가 자체가 과거보다 올랐고 공급도 많았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수익률도 감소했다. 공급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공실률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브랜드가 좋거나 고급화 설계 내지는 좋은 입지를 갖추지 않는 이상 청약마감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지난 8월 분양 당시 26.4대 1을 기록한 ‘브라이튼 여의도’를 예로 들며 “직장과 가깝고 브랜드까지 갖춘 곳은 당연히 전망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현택 연구원도 “입지가 좋은 곳에 한해서 경쟁률이 높다”며 오피스텔 양극화 추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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