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美 이어 인도에서도 '흔들'..인도 정부 철강 관세인상 움직임에 긴장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3.18 16:08 의견 0
현대차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제품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인도 정부가 철강관세를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공장에서 필요한 철강의 약 75%를 현대제철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중국 미국에 이어 현대차가 인도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인도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자동차 철강값 인상 위기에 놓여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철강 관세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현대제철로부터 철강의 75%를 수입하는 현대차 인도 법인이 비상이 걸렸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철강업체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세인상 요구에 못이겨 관세인상 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당장 비상이다.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현대차의 철강 75%는 현대제철에서 공급하고 있어서다. 인도정부가 철강 관세를 인상하면 현대차의 원가 경쟁력에 직격타를 입는다. 

최근 현대차는 인도를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만회해 줄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도정부의 움직임에 현대차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인도의 점유율을 꾸준히 올려왔다. 현대차 인도 현지 판매량은 지난 2014년 41만1471대에서 2018년 55만2대로 34% 성장했다. 점유율도 인도 전체에서 스즈키 다음으로 2위이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는 인도에서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인도 남부 첸나이공장에 700억루피(약 1조1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규모를 10만대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역시도 최근 아난타푸르에 공장을 신설하고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했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투자로 인도에서 기아차와 함께 연간 1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제철과 동반상승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번 인도정부의 관세인상 움직임으로 인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철강업체와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거나 철강의 현지 생산을 고려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정부가 철강관련 관세를 인상 시 자동차 가공 공장만을 운영하는 현대제철이 포스코보다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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