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 울린 중국 경제..3분기 성장률 27년만에 최저 "더 떨어질 듯"

김성원 기자 승인 2019.10.19 23:29 의견 0
중국 베이징 도심 출근 차량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미·중 무역전쟁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27년만에 최저치인 6.0%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도 못 미친 수치로 '올해 성장률 목표 6%'라는 중국 정부의 마지노선에 비상벨이 울린 셈이다.

더구나 향후 장기 성장률마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내년에는 5% 중반대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속출하고 있다. 

■ 전문가·시장 예상치보다 더 비관적인 성장률 전망 현실화

18일 외신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4조6865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인 6.1%에 미치지 못했다. 전분기 경제성장률 6.2%보다는 0.2%포인트 둔화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은 6.2%를 나타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1989년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은 각각 6.8%, 6.7%, 6.5%, 6.4%를 기록하면서 계속 낮아졌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4%와 6.2%를 나타냈다.

이처럼 성장 동력 약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연초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에 나온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범위의 하단에 닿았다.

미국과의 전면적 대립이라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작년의 '6.5%가량'보다 낮은 '6.0∼6.5%'로 다소 여유 있게 잡았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중국이 올해 6% 초반 수준에서 경제성장률로 목표 달성에 겨우 '턱걸이'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 "중국 성장 동력 약화 추세 더욱 뚜렷해질 것" 우려 급속 확산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6.1%로 예상했다.

하지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 분기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6%대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와 대중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미니 딜'을 일단 성사시켰지만 아직 공식 합의문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또 '1단계 합의'로 불리는 이번 합의가 확정되어도 양국 무역 갈등의 핵심인 '구조적 문제'가 다수 남아 이른 시일 안에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가 전면적으로 철폐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장기적으로도 중국의 성장 동력 약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등 세계 금융 기관들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8%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5%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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