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국내외 경제악화로 채용규모 급감..대기업 46% 채용계획 못 잡아

송현섭 기자 승인 2019.03.13 09:26 | 최종 수정 2019.03.13 11:3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46.0%가 대졸 신규 채용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회사 경영악화와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이 안 좋아 대기업 채용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300명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에 대한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했다. 응답기업 126곳에서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회사는 46.0%였다. 반면 작년보다 신규채용을 늘리는 기업은 7.1%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보다 채용규모를 줄이는 회사는 12.8%다. 채용하지 않는 곳도 7.1%에 달했다. 응답 기업은 대졸 신규채용을 못 늘리는 이유로 ▲회사 내부상황 어려움(30.7%) ▲국내외 경제 및 업종상황 악화(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4.8%)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신규채용 여력 감소(4.5%)를 꼽았다.

신규채용 인원에서 이공계 비중은 평균 57.5%다. 해외대학 졸업자 비율은 6.5%로 조사됐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파악된다.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 34.1% ▲3000~3500만원 26.2% ▲4000~4500만원 24.6% ▲4500~5000만원 9.5% ▲5000~5500만원 3.2% ▲5500~6000만원 0.8% 순이다.

대졸 신입사원 선발방식은 서류전형 98.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임원면접 92.9% ▲실무면접 90.5% ▲건강검진 72.2% ▲필기시험 57.9% 순이다. 채용 평가항목은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65.1%) ▲전공역량 함양(40.5%) ▲일반직무역량 함양(36.5%)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23.8%) ▲지원분야 현장실습경험(11.9%) ▲외국어능력 함양(9.5%) ▲전공관련 자격증(8.7%)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올해 채용시장은 경력직과 수시채용 위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력직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55.6%였다. 대졸신입 수시채용 비중을 늘리는 곳은 50.8%다.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올 상반기는 채용을 늘리는 곳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아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추 실장은 “구직자들은 올해 수시채용을 준비하고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고려해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종업원 300명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2월11부터 28일까지 CATI와 이메일에 의한 온라인조사가 병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7.55%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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