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도 잘나가는 부동산펀드..내놨다 하면 완판 행진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3.12 16:01 의견 0
현대자산운용이 공모한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청사 전경. (자료=현대자산운용)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정부의 각종 규제에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부동산 간접 투자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5%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올해 예상수익률이 국채 수익률보다 최대 6%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 출시된 부동산펀드는 세간을 놀라게 할 정도로 모집 금액을 빨리 채웠다. 더욱이 이달 2조원 규모의 리츠 투자 공모가 예정돼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현대 유퍼스트 부동산신탁 25호',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 1호', '한국투자 밀라노 부동산투자신탁 1호' 등 올 들어 선보인 공모형 부동산 펀드 3종은 모두 완판됐다.

지난 7일까지 판매된 현대자산운용의 ‘현대 유퍼스트 부동산신탁 25호’는 판매 기간 8일 동안 목표 금액 330억 원을 모두 채웠다. KB자산운용이 지난달 서울 중구의 옛 명동 본점 사옥 투자를 위해 조성한 ‘KB 와이즈스타 부동산투자신탁 1호’도 목표 금액 750억원을 판매 개시 10분만에 끌어모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업용 건물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한국투자 밀라노 부동산투자신탁 1호’ 역시 3일만에 546억원을 모집했다.

지난해 시장에서 판매된 공모형 부동산펀드 9개 모두 목표한 공모금액을 채우는 데 성공한 데 이어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펀드는 특정 부동산을 사들인 뒤 운용 기간 동안 임대료로 수익을 올리고 펀드를 청산할 때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투자 기간은 3년에서 5년 사이이며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중도 환매를 금지하거나 수수료를 높게 책정한다.

증시에 상장돼 매매가 자유로운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도 활황세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 만기가 있는 부동산 펀드와 달리 증시에서 언제든지 매매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국내 리츠 규모는 이미 40조원대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리츠 수는 219개, 자산 규모는 41조원 수준이다.

특히 이달 시가총액 2조2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리츠가 투자자 공모에 나서면서 올해 부동산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올해 NH리츠, 이지스자산운용 등에서도 자산 1조원 규모의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공모리츠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리츠 활성화 방침을 내놓았다. 또 올해 안으로 공모리츠의 지원과 사모리츠의 규제 완화 등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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