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쩌나..1분기 D램 가격 30% 폭락에 JP모건 연말까지 하락 예상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3.07 16:47 | 최종 수정 2019.03.07 16:50 의견 0
국제 반도체 D램 가격 추이. (자료=D램익스체인지)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8조원 중반대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올 1분기 D램 가격이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반도체 가격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해 삼성전자의 앞날이 불투명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 1분기 최대 30% 하락했다. 당초 예상됐던 최대 하락폭인 25%를 넘어섰다. 특히 2월에 가격 하락세가 가장 가팔랐다.

고정거래는 삼성전자 등 메모리 제조사와 대형 거래처 사이에 맺는 계약 방식이다. 일정 기간동안 정해진 가격에 반도체를 주고받는 게 골자다. 수요처 입장에서 고정거래를 맺으면 값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PC D램의 경우 수요 침체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인텔의 저가형 CPU(중앙처리장치) 공급 부족이 오는 3분기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PC업체들은 이에 D램 소비를 억제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1분기는 D램 가격이 떨어지는 계절적 비수기다. 그러나 30% 하락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D램익스체인지는 “2011년 이후 단 한 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의 골이 더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 고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영향 등으로 투자를 꺼리고 반도체 구매가 지연되다보니 예상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JP모건은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30% 가까이 떨어졌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이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재고가 증가하고 설비 가동률은 높아지면서 가격 하락이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일각에서는 제조사들의 설비투자 감소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세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절대적인 설비투자 수준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8조원 중반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 달 전만 해도 1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점쳤던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가 다가오자 40%가량 싹둑 자른 실적 전망치를 다시 제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6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전(14조3197억원)보다 39.8%나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5조6422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54조915억원, 7조3219억원에 그쳐 3개월 전과 비교해 12.5%, 32.7% 낮아졌다. 전년동기 실적(매출 60조5637억원, 순이익 11조6885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0.7%, 37.4%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KB증권도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9% 감소한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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