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쿠팡 거래 재개?..양측 모두 퀘스천
한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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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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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한동선 기자] LG생활건강과 쿠팡의 거래 재개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LG생활건강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쿠팡과의 거래 재개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 관계자도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납품업체와 상시 입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LG생활건강과도 다른 업체와 같은 통상적인 수준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고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쿠팡과 비슷한 입장을 밝히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전부터 거래를 위한 대화는 있어왔지만 여전히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과 쿠팡은 2019년 납품가 갈등으로 인해 거래가 중단됐다. 쿠팡 측의 납품가 인하 요구에 LG생활건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양 사 입장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중단했다며 그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위반으로 쿠팡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2021년 8월 쿠팡이 공정거래법 제23조 제1항 제4호(거래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 쿠팡에 과징금 33억을 부과했다. 이에 쿠팡은 지난해 2월 불복 소송을 제기해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하반기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내 e커머스 1위인 쿠팡과의 거래 중단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1%감소해 157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3% 감소한 1조 8077억원, 순이익은 964억원으로 23.5% 줄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등 제로탄산 음료에 힘입어 국내 내수 실적에서 선방했지만 뷰티사업 매출 역성장과 중국 소비 회복 지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기관은 쿠팡이 올해 2분기 매출 57억 달러(약7조), 당기순이익 8600만~1억달러(약 1314억)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쿠팡의 올 한해 예상 매출은 238억달러(약 31조)로 지난해와 비교해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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