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개학 연기 유치원 명단 공개..한유총, 3일 '맞불 기자회견' 예고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3.02 15:53 의견 0
서울지역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 현황. (자료=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교육당국이 개학 연기에 동참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로써 교육당국과 한유총 간의 극한 대립의 골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3일 수도권 지역 교육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한유총도 같은 날 '맞불' 기자회견을 열기로 해 4일 유치원 개학을 앞두고 정부와 한유총 간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교육부는 한유총의 방침에 따라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 명단을 2일 정오 17개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날 각 교육청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서울에서 39곳, 경기 44곳, 인천 2곳 등 수도권에서 85곳이 개학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응답하지 않은 유치원은 서울 9곳, 인천 50곳, 경기 103곳 등 162곳이었다.

무응답 유치원까지 포함할 경우 247개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 경남 59곳, 충남 40곳 등이 개학을 연기했으며 정상 개학 여부를 아직까지 밝히지 않은 유치원도 20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전날 밝힌 개학 연기 유치원 숫자 164곳보다는 많지만 한유총이 예측한 2000여개보다는 현격히 낮은 수치다.

대전, 충북, 전남, 전북, 제주, 울산, 세종에서는 개학 연기를 알린 사립유치원이 한 곳도 없었다.

교육당국은 개학 연기를 하는 유치원을 대상으로 4일부터 시정명령과 행정처분을 내리고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립유치원에서 감사를 거부할 경우 즉각 형사고발에 나선다.

대검찰청 공안부도 지난 1일 "한유총에서 발표한 소속 유치원의 무기한 개학 연기는 교육 관계법령에 위반될 소지가 크다"며 "향후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교육부가 개학 연기에 동참하는 유치원 명단을 파악해 고발하면 불법성 여부를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교육당국은 3일부터 시도 교육청별로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돌봄 신청을 받아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긴급 돌봄서비스는 3일 오전 9시부터 각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3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은 당초 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하루 앞당겼다.

한유총도 3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교육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유총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유총은 국가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을 전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먼저 양보한 후 대화와 소통을 전제로 한 공론화를 요구했지만 교육당국은 대검 공안부를 포함한 공권력을 동원하며 강경일변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한유총은 교육부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