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한전..종이청구서 송달에만 한달 60억원 쓴다

김성원 기자 승인 2019.10.11 14:58 의견 1
한전 김종갑 사장과 나주 본사 (자료=한전)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청구용 종이 고지서를 인편(人便)으로 송달하는데만 한 달 60억원 꼴로 연간 약 700억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업무를 문자메시지 등 모바일로 대체하면 그 비용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

한전의 종이 고지서 송달원 정규직 전환도 '시대 역행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유한국당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의원은 11일 전남 나주시 한전 본사에서 열린 에너지 공기업 국정감사에서 "전기요금 청구 방법이 비효율적"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올해 6월 기준 전기요금 청구 방법 현황 자료를 근거로 한전이 인편으로 고지서를 전달하는 데 연간 700억원을 쓴다고 주장했다.

6월 한 달 동안 한전이 전기요금 청구에 지출한 총비용은 88억9713만원인데 이 가운데 58억9909만원(66%)이 인편 송달에 쓰였다.

건별 비용을 따져보면 인편 송달에는 735.48원이 들었는데 371.15원인 우편보다 2배 정도 많다.

고지서를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74.87원, 문자메시지나 SNS 메신저 등 모바일을 이용하면 62.86원으로 비용이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 의원은 한전이 자회사를 설립해 위탁업체 소속이던 송달원 592명을 올해 5월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470명을 추가로 정규직화하려 한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2년 안에 사라질 업무 담당자는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종이청구서 전달 비용으로 한 달에만 60억원을 쓴다는 것은 구시대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며 "최소한도로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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