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꺾여도 미래 불안에 가계 저축 늘려..GDP의 10% 초과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2.05 12:56 의견 0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역 밖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소비하지 않고 쌓아 놓은 가계의 ‘코로나 저축’이 방역 조치 완화 후에도 계속 늘며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에 따르면 코로나 저축은 2021년 말 시점에 약 50조 엔(약 477조 원)으로 추계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코로나19가 수습되는 과정에서 코로나 저축 일부를 헐어 개인 소비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소비가 아니라 코로나 저축이 더 늘었다.

다이와증권은 작년 9월 말 현재 코로나 저축이 GDP의 10%를 넘는 62조 엔으로 추계했는데 이는 전년 말 일본은행 추계치보다 20% 넘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2021년 중반 약 2조 달러(약 2500조 원)였던 코로나 저축이 소비로 이동하면서 작년 12월 말 현재 절반 이하인 7100억 달러까지 줄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저축이 줄면서 소비가 회복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에 사용되지 않고 더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이와증권 관계자는 “장래의 생활 불안이 뿌리 깊은 일본에서는 코로나 저축을 많이 헐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