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기관 청년인턴 2000명 늘린다..추 부총리 "리서치 등 역량강화 업무 부여"

토익·토플 등 어학성적 인정 2년→최대 5년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2.01 10:33 의견 0
올해 공공기관은 정규직 직원을 2만2000명 이상 신규채용한다. 지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자료=최자윤 일러스트,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올해 공공기관의 청년인턴 채용 규모를 2000명 늘린다. 이들에게는 리서치·분석 등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업무가 부여된다.

정규직 직원은 2만2000명 이상 신규채용한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 정규직 2만2000명 이상 신규채용..2017년 이후 최저

기획재정부는 1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138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열고 올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계획을 밝혔다.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가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3년 만이다. 올해도 박람회 홈페이지에서는 온라인 생중계와 '다시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올해 고용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선의 목표로 삼고 노력하겠다"며 "우선 고용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인 공공기관은 올해 총 2만2000명 플러스알파(+α)를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2017년 2만2659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신규채용 규모는 2017년 이후 2018년 3만3894명, 2019년 4만1322명으로 늘었다가 2020년 3만736명, 2021년 2만7053명, 지난해 2만5542명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감소세다.

다만 기재부는 최근 수년간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부가 신규채용으로 집계돼 채용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다며 이런 특이 요인을 제외할 경우 2017∼2022년 평균 신규채용 규모는 2만5000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채용 규모와 관련해 "그간 비대해진 공공기관을 효율화하면서도 신규채용 여력을 최대한 확보해 예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퇴직 등 자연 감소 활용 구조조정, 인력 운용 효율화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 정원 44만9000명 중 2.8%인 1만2442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원 조정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퇴직·이직 등 자연 감소를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럼에도 신규채용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고졸, 장애인 채용 등 사회형평적 채용 노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며 고졸 채용 비율은 지난해 7.5%보다 높은 8% 이상으로 늘리고 장애인고용률은 법상 의무고용률 3.6%를 웃도는 4%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들이 취업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청년인턴을 작년보다 2000명 늘어난 2만1000명으로 확대하고 리서치·분석 등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산업 직업훈련 지원 대상 확대,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 예산 증액, 구직단념청년 대상 최대 300만원 청년도전준비금 등 청년 일자리 정책을 소개하면서 "일자리 예산은 상반기에 최대한 조기 집행해 청년 여러분이 그 효과를 빨리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 채용 때 내는 토익(TOEIC)·토플(TOEFL)·아이엘츠(IELTS) 등 어학성적 인정 기간을 기존 2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한다는 방침도 박람회에서 홍보한다.

이번 채용 박람회에서는 138개 공공기관이 채용 계획, 절차, 직무 특징 등을 소개하고 구직자 상담을 제공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이 중 34개 공공기관은 채용 설명회도 진행한다.

일대일 맞춤형 상담 형식의 '올인원 컨설팅'이 새로 생겼으며 장애인 채용 상담관, 직무·성과중심 보수관리 홍보관도 처음으로 설치됐다.

추 부총리는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김성태 기업은행장,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과 함께 구직자들을 만나 '청년·구직자와의 대화'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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