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한진 사장, 물류인식 바꾼다..택배 소재 영화제작 등 이미지 개선 나서

작업 현장 찾아 집중점검 '안전관리 차원'
모바일 게임·단편 영화·굿즈 제작 등 참여
작년 연간 영업익·매출액 15.6%↑·13.5%↑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1.25 10:50 | 최종 수정 2023.01.25 11:03 의견 0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사진)이 택배를 소재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료=㈜한진]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조현민 한진 사장이 현장부터 마케팅 영역까지 직접 발로 뛰며 물류에 대한 인식을 친근하게 바꾸고 있다. '로지엔터테인먼트'와 택배를 소재로 한 단편 영화까지 손수 기획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띈다. '택배종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그의 열정은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2023년 완공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건설 현장과 한진택배 대전 허브 터미널 작업 현장을 찾아 집중 점검에 나섰다. 현장 안전보건관리와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살피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건설현장 관계자들에게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작업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택배 분류작업을 하는 근로자에게 간식 및 음료 등 격려품도 전달했다.

택배를 활용한 그의 세련된 소통 방식도 눈길을 끈다. 한진은 지난달 23일 로지테인먼트의 일환으로 제작·후원한 단편영화 '백일몽'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일상에 자리 잡은 택배산업을 조명하며 택배기사와 치매를 앓는 노모의 이야기를 다뤘다.

조 사장은 언론 시사회에서 "한진 대표 사업인 택배를 재해석하고 우리 삶의 애환을 담는 이야기로 해석하고자 했다"며 "물류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올해 게임, 웹툰 등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그 연장선에서 백일몽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로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해피한 내용을 원할 수 있지만 그건 광고로 만들 수 있는 영상이고 창작은 창작 그대로 제작진을 믿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가 주도하는 로지테인먼트는 영화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택배왕 아일랜드·물류왕 아일랜드)과 굿즈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물류 공간을 구현한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역시 주목받는 콘텐츠다.

빛나는 마케팅에 힘입어 실적도 활짝 웃는 모양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11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6% 늘고 매출액도 2조8419억원으로 13.5% 뛴 것이다.

이는 ▲해외법인의 수익성 강화 ▲컨테이너 터미널 자회사 이익 확대 ▲택배 신규 고객사 확보 영향이다. 간선 및 허브터미널 운영 최적화와 휠소터(배송 분류 자동화 장치) 투자를 통한 비용 절감도 주효했다.

'마케팅 여왕' 조 사장이 이끄는 한진이 올해도 장밋빛 실적을 이어갈 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진 관계자는 "지난 2019년에 발표했던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률 4% 목표의 '비전 2023'도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본다"면서 "오는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아시아 대표 스마트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계획한 대로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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