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몸집 줄인다..돈 안되는 LCD 대신 OLED 인력 확대

김성원 기자 승인 2019.10.04 22:36 의견 0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 (자료=LG디스플레이)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소속 임원을 대폭 줄이고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인력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 배치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 실적이 악화하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뒤 이어진 후속 조치다.

4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우선 사내 유사 조직을 통합하고 단순화해 전체 임원과 임원 담당 조직의 25%를 감축한다. 

사업실적이 내리막으로 접어든 LCD 패널 부문 조직을 축소하고 관련 인력은 대형 OLED 및 중소형 P(플라스틱)-OLED 사업으로 전환 배치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밖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을 기반기술연구소, 디스플레이연구소 등 2개 연구소 체제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TV, 모바일, 정보기술(IT) 등 3개 사업부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과 체질 개선을 통해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제품 및 기술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였던 한상범 부회장은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새 CEO에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선임되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 환경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에 대해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영의 속도감을 높이고 사업별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기 조직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정호영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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