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국내 전자담배 시장 1위 굳히기 속도낸다..릴(lil) 차별화 기술력에 ‘우뚝’

김제영 기자 승인 2022.12.21 15:54 | 최종 수정 2022.12.21 17:15 의견 0
KT&G는 지난달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에이블(lil AIBLE)’를 출시했다. [자료=KT&G]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올 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G가 업계 1위 수성을 위한 주도권 굳히기에 나선다. KT&G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릴 에이블’을 출시하며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의 성과에 따라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확실한 강자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달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에이블(lil AIBLE)’의 판매처를 전국 주요 도시 2만여 곳으로 확대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판매를 시작해 이달부터 4개 광역시(부산·인천·대구·광주)를 포함한 세종·수원·성남 등 주요 도시 편의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했다.

릴 에이블은 ‘스마트 AI 기능’을 탑재해 혁신을 강화한 신제품이다. 스마트 AI 기능은 최적의 스틱 예열 온도를 설정하고 가능한 모금 수와 시간을 제안하는 등 기술을 수행한다. 하나의 디바이스로 3가지 전용스틱이 호환돼 사용자 편의성 또한 높였다.

당초 KT&G는 신제품의 전국 판매를 내년 1분기로 전망했으나 예정보다 앞당겨 판로 확보에 나섰다. 하반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확실한 1위 굳히기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경쟁사인 필립모리스는 KT&G보다 약 한달 이른 지난 10월 ‘아이코스 일루마’를 출시하고 지난달 초부터 일부 주요 도시로 판매처를 넓혔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 2017년 국내 최초 궐련형 전자담배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상륙하면서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 물질이 적다는 점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같은 해 KT&G 역시 ‘릴 솔리드’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으나 시장을 선점한 필립모리스가 시장 점유율 80%로 우세했다.

그러나 KT&G는 올해 1분기 시장 진출 5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KT&G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에서 ▲2018년 19% ▲2019년 29% ▲2020년 34% ▲2021년 42% ▲2022년(3분기) 48.5%로 성장했다. 필립모리스는 40%, BAT로스만스는 12%로 각각 집계됐다.

KT&G의 국내 시장 성공요인으로는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이뤄낸 기술 차별화가 꼽힌다. 실제로 KT&G의 특허출원 건수는 2017년 84건에서 지난해 1186건으로 증가했다. KT&G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 출시를 지속한 가운데 지난 2020년 11월 내놓은 릴 하이브리드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위 달성을 이뤄냈다.

전자담배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자 담배 3강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앞 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1위 탈환을 위해 3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았고 뒤이어 KT&G가 등장해 경쟁에 불을 지폈다. BAT로스만스가 연내 국내 신제품 출시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전자담배는 정체기에 빠진 담배업계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부의 흡연 규제 및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연초’ 담배 시장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반면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전체 담배시장에서 12.4%로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은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17억8000만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억6000만갑으로 22.5% 대폭 증가했다.

KT&G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인 ‘릴 에이블’은 약 5년 전부터 개발 및 아이디어를 준비했다. 카트리지를 없애고 여러 가지 타입의 스틱을 호환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만큼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해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차세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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