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HOT CEO]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4조클럽' 정비사업 강자 '등극'

전체 정비사업 수주액 4조5892억원 중 3조111억원이 리모델링 사업
지난해 사상최대인 영업이익 4409억원 달성..매출 8조원 '6년만'
지난 7월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 런칭..서울 강남 지역 등 고급 단지 공략

최경환 기자 승인 2022.12.08 08:00 | 최종 수정 2022.12.13 10:25 의견 0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도 저물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쓸면서 국내 및 글로벌 기업 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됐고 각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혁신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업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불안한 남북관계, 고환율, 고금리 등이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수장인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더욱 중시되고 있다. 환경변화에 따른 한 발 앞선 판단과 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CEO는 악화된 경제 환경에서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생존을 위한 고민과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한다. 한국정경신문은 글로벌 위기에도 혁신의 리더십으로 뜨거운 한 해를 보낸 CEO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그들의 성과와 비전에 주목하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길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자료=포스코건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의 임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실적'이다. 2020년 취임 후 지난 3년 동안 사상 최대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건설업계에 닥친 위기 상황 속에서 '재무통' '기획통'으로 불리는 그의 특장점이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다.

■ 취임 2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매출 8조원 돌파

올해 하반기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이후 건설업계는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건설사업의 특성상 재무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포스코건설은 한성희 사장 취임 이후 쌓아온 넉넉한 자금력으로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 사장 취임 직전인 2019년 포스코건설은 부채비율이 136.6%였다. 이후 2020년 121.0%, 2021년 119.0%까지 낮아졌다.

지난 6월 기준 포스코건설 PF유동화 관련 우발채무는 연말 만기까지 19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에 현금화 가능한 금융자산을 합하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성희 사장은 재임 2년째인 지난해 사상최대인 영업이익 440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8조1986억원, 순이익은 2875억원이었다. 매출 8조원을 넘긴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취임 전인 2019년 매출 7조6503억원, 영업이익 2475억원, 순이익 1727억원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 올 하반기 건설업 '한파'..내년, 위기 극복 리더십 '시험대'

한성희 사장의 이런 실적 행진도 올 하반기 들어 불어닥친 건설업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포스코건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09.8%였다. 한 사장 취임후 하향 추세가 잘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분기 124.0%로 다시 올라섰다. 자본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부채가 3조9575억원에서 4조555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상반기 기준 243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3분기 영업이익이 430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년 동기(1105억원) 대비 61.1% 떨어졌다.

최근 건설 원자잿값 상승과 초고금리 상황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성희 사장의 재무역량과 위기관리 리더십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 [자료=포스코건설]

■ 도시정비 사업 '물꼬' 터졌다..해마다 최고 기록 '경신'

한성희 사장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도시정비사업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4조5892억원을 수주해 신기록을 경신했다.

취임 첫해인 2020년 이 부문에서 2조7456억원을 수주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듬해엔 4조213억원으로 '4조클럽'에 들었다. GS건설에 이어 3위 자리에 올랐다.

2021년 리모델링에서만 1조3923억원을 수주해 업계 3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전체 정비사업 수주액 4조5892억원 중 3조111억원이 리모델링 사업이다.

그러나 도시정비사업이 지방에 집중돼 있는 것은 한계다. 한성희 사장은 올해 서울 지역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2021년 서울에서 5693억원을 수주하는 동안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5조2741억원, 2조590억원을 수주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포스코 건설은 리모델링 수주에 집중해 올해 서울에서 △신반포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명일동 중앙하이트 리모델링 △송파 잠실현대아파트 리모델링 등을 수주했다.

서울 재개발 사업에서는 신당8구역에 단독입찰했고 앞서 노량진3구역에서도 수주에 성공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과 요리재능기부봉사단이 함께 유튜브로 추석요리 만들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자료=포스코건설]

■ '더샵' 브랜드 인지도 한계..하이앤드 '오티에르'로 승부수

포스코건설의 '더샵' 브랜드는 경쟁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2022년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에서 더샵은 4.6%로 6위에 머물렀다. 2019년 5위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2020년과 2021년 연속 8위였다.

포스코건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7월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놓았다. 서울 강남 지역 등 고급 단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오티에르 첫 시험무대는 방배신동아와 신당8구역이다. 두 사업장 모두 내년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당8구역은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입찰을 포기해 포스코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 한성희 사장 경력 및 약력

1993년 포스코 입사
2008년 포스코 베트남 호찌민법인(POSVINA)장
2012년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상무
2015년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 PR실장 상무
2016년 포스코차이나 총경리 전무
2017년 포스코 홍보실장 전무
2018년 포스코 경영지원센터 부사장
2020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학력
1979년 대구 심인고등학교 졸업
1985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12년 캐나다 맥길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 경영 비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 한줄 어록

“철강업은 한 곳에 정착해 땅과 기구를 이용해 질 좋은 농산물을 반복 생산하는 농업과 유사하지만 건설업은 좋은 먹거리를 찾아 환경과 싸우며 유랑하는 목축업과 유사하다”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 시절 포스코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포스코건설 발전 청사진을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같이 짓는 가치를 실현하는 건설사가 될 것이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2022년 8월 발간한 '기업시민' 보고서에서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