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유상증자로 단기 주가 급락 불가피..목표가 하향-하이투자증권

윤성균 기자 승인 2022.11.21 07:5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과 운영자금 마련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증자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보다는 내외적 요인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높아진 결과라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29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췄다.

21일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현태로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며 “증자비율은 24.8% 수준으로 해당 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 중 약 6000억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취득 대금으로, 나머지 5000억원은 납사 매입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금번 유상증자 목적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한 신규사업 확대 및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측면보다는 본업에서의 이익 창출력 악화와 대규모 인수합병 및 계열사 자금지원 등으로 재정 부담이 높아짐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글로벌 수요 둔화 및 대규모 증설 유입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력이 낮아졌음에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으로 2조7000억원의 대규모 자금 지출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위축 및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된 롯데건설에 대해 9000억원 자금 지원까지 이뤄지며 동사 재정부담은 대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발표로 단기적으로 롯데케미칼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다만 현 상황에서 더 나빠지기는 어렵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발표로 시장에서 우려하던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일단락됐고 속도와 폭이 상당히 더디긴 하겠지만 내년 상반기를 바닥으로 시황은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롯데정밀화학 및 일진머티리얼즈 실적 연결 반영으로 이익의 바텀 레벨로 확보했다는 측면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롯데케미칼 주가의 상승 트리거는 중국의 고강도 부양책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의 추세적인 회복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이후 운영계획 및 증설 자금조달 불확실성 해소를 꼽을 수 있다”며 “트리거 출현 전까진 내년 하반기를 바라보며 긴 호흡으로의 매수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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