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B04 재개발, 삼성-현대 손잡는다..국내 1,2위 컨소시엄 '가닥'

삼성물산, 현대건설 공문 회신.."재개발공사 공동 수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조합측이 양사에 제안한 내용 사실상 수용..수의계약으로 조합과 시공 조건 협의 수순

최경환 기자 승인 2022.11.18 11:14 의견 0
울산 B04구역 재개발 사업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단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이 구체화 되고 있다.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국내 1, 2위 건설사의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 B0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18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B04구역 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양사는 전날(17일) 조합에 각각 공문을 보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개발공사 공동 수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조합측이 양사에 제안한 내용을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추가 공개입찰보다는 수의계약으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의계약이 결정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시공단을 구성해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조합 측은 이날 내부 회의를 갖고 양사가 제출한 공문 내용을 검토했다. 대의원 및 조합원들의 의견과 법률적 검토를 거쳐 조합의 입장을 정한 뒤 이후 추진일정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1, 2위 건설사가 컨소시엄 구성에 최종 합의할 경우 울산 B04구역 재개발은 큰 고비를 넘기게 된다. 그러나 과제도 쌓여 있다.

조합은 당초 경쟁입찰을 통해 1개 건설사를 선정하기 원했다. 경쟁구도라면 건설사들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공사비와 자재, 설계, 분담금, 이주비 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수의계약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조합과 건설사가 사업지 특성과 건설 경기, 금융 여건 등을 고려해 합리적 수준에서 계약체결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출혈경쟁을 피할 수 있다.

앞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공사비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 자금줄이 마르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커졌다.

시장 경색에 양사는 B04구역 시공사 공개입찰 막바지에 모두 불응했다. 입찰은 2회 유찰돼 수의계약 요건을 갖췄다.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조합과 구체적인 계약 요건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분 배정, 브랜드명 등도 결정해야 한다.

울산 B04 재개발은 중구 교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9층, 아파트 4080가구(임대 20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2706가구다. 총사업비만 2조원이 넘고, 공사비도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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