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햇빛 쨍쨍' 김동관 부회장 '땀 뻘뻘'..3분기 호실적 주역 '태양광' 베팅 속도

'태양광 효과' 3분기 영업익 3484억 '사상 최대'
'한화솔루션 덕분'..한화 올해 역대급 실적 관측
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美 시장 공략 실탄 마련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1.14 11:16 의견 0
한화솔루션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올렸다. 사진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자료=한화솔루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한화의 햇빛'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3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한 '태양광' 투자에 아낌없는 정성을 쏟으며 그룹을 굳건히 지탱해줄 핵심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 95.3% 뛴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277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한화도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의 깜짝 실적으로 16조8377억원의 매출액과 9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각각 25.5%, 60% 늘어난 숫자다. 이러한 호실적 배경에는 김동관 부회장의 상징으로 떠오른 '태양광'이 있다.

이 기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1년 전보다 61% 늘어난 1조331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익은 197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올 2분기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 역대급 영업이익을 내면서 김 부회장의 태양광 투자도 탄력을 얻게 됐다는 평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정도로 태양광 모듈이 잘 팔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의 4분기 전체 영업익이 3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한화도 이 덕에 달콤한 꿀맛을 볼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판매단가가 상승한 한화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화의 연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4분기 태양광 부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이에 따라 올해 한화의 연결 영업익도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의 주력 사업과 생명력이 김 부회장 손에 달린 셈이다.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듯 태양광은 그의 투자 의지에 힘입어 뜨겁게 빛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화솔루션은 다음 달 분사 예정인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 지분 각각 47.24%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크레딧에 총 6800억원 규모로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에이치에이엠홀딩스는 미국 등에서 차량용 경량 복합 소재 사업을 하는 100% 자회사다. 한화솔루션은 지분 매각 대금 6800억원 중 구주 매각으로 조달할 5000억원을 미국 태양광 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인 한화큐셀도 오는 2024년까지 최대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태양광셀·모듈 공장을 미국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지난 8월 사업경쟁력 강화와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온 점과 태양광 등 신사업전략 추진에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면서 "승진 후 첫 경영 실적이 합격점을 받으면서 그룹 경영 승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 지분 매각 대금은 미국 태양광 공장 신·증설에 활용할 방침"이라며 "탄소중립 활동 강화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 증대로 당분간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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