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손실 ‘눈덩이’..한전, 3분기 누적 적자 22조원 육박

윤성균 기자 승인 2022.11.11 14:41 의견 0
11일 한전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34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 7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실적으로는 2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11일 한전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3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1조1240억원의 영업손실 대비 20조7102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7조7869억원, 6조51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난 7조5309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전은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9월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 따라 6조6181억원 늘어난 51조765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비용이 연료가격 급등으로 27조3283억원 늘어난 73조5993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까지 전기 판매 수익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3.7% 증가하고 요금 조정으로 판매 단가가 8.2% 상승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5조4386억원(12.8%) 늘어난 47조956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회사 연료비가 10조8103억원,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가 15조729억원 증가하는 등 비용은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료비·전력 구매비는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상대적으로 억제되며 전력 판매가격이 그만큼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이로 인한 재무 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투자 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 비용 관리 강화 등 향후 5년간 총 14조3000억원의 재무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또 차입금 증가로 사채 발행 한도 초과가 예상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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