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그린백패커, 국립공원공단, 통영 섬에서 해양쓰레기 정화활동 펼쳐

이틀간 해안 정화활동 마대자루 187개, 스티로폼 그물망 6개 수거

김영훈 기자 승인 2022.10.03 23:11 의견 0
3일 녹색연합은 그린백패커와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와 함께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통영시 소재 학림도와 오곡도에서 해안쓰레기 정화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자료=녹색연합]

[한국정경신문(통영)=김영훈 기자] 녹색연합, 그린백패커(자발적 시민 모임),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이하 국립공원공단)는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한려해상국립공원 학림도와 오곡도(무인도)에서 해안쓰레기 정화활동을 펼쳤다고 3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태풍 이후 학림도 등의 해안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쓰레기로 덮여 있었다는 것.

이번 학림도와 오곡도 정화활동은 시민과 녹색연합, 국립공원공단이 공동주최한 두번째 캠페인이다. 지난 7월 정화활동 이후 태풍으로 다시 쓰레기로 덮인 학림도와 거주주민이 없는 오곡도 정화활동을 위해 국립공원공단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사됐다.

지난 1일 통영시 소재 학림도에서 해안쓰레기 정화활동을 펼치는 모습. [자료=녹색연합]

지난 1일 그린백패커와 녹색연합 활동가 12명과 국립공원공단 8명 등 20명은 학림도에서 약 3시간 가량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학림마을 이장은 "이번 활동이 주민들을 대신해 정화활동을 해주는 것"이라며, "정화활동은 바다생태계를 위할 뿐만 아니라 어민들의 주거환경을 함께 개선시키는 고마운 일"이라고 감동을 전했다.

또한 국립공원공단 강순성 해양관리팀장은 지난 1차 정화활동 이후 다시 찾아온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대상지는 1차 때보다 넓은 해안으로 해안쓰레기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어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이 불가능했다.

이날 3시간 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냉장고 2대와 대형 마대자루 32개를 포함해 일반 마대자루 113개, 스티로폼만 모은 그물망 총 4개 분량이다.

해양쓰레기는 침적, 부유, 해안 쓰레기로 구분된다. 이 중 해안가 쓰레기는 각 지자체에 관리 책임이 있다. 정부와 시민단체에서 줍깅, 반려해변 등 해안가 정화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러한 캠페인은 대부분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해안이나 접근이 용이한 해안가에서 이뤄진다.

학림도, 오곡도와 같은 많은 섬들은 해양쓰레기가 밀려와 장기간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으나 상시적인 관리가 어려운 현실이다.

지난 2일 통영시 소재 오곡도에서 해안쓰레기 정화활동을 펼치는 모습. [자료=녹색연합]

둘째날인 2일에는 학림도에서 배로 약 15분 가량 이동거리에 있는 오곡도에서 정화활동을 펼쳤다.

특히 오곡도 해안의 쓰레기는 스티로폼을 비롯 통발, 그물, 어선용 깃발 등 폐어구가 많았다. 뒤엉킨 그물, 통발의 철사 등 폐어구가 몽돌과 바위 속에 깊이 박혀 낫으로 일일이 절단해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모래 해안인 학림도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힘을 들여야 했다.

그러나 쓰레기가 노출만 부분만 끊어내고 수거했을 뿐으로 특수 장비로 파내지 않는 한 제대로된 정화가 불가능했다. 오곡도에서는 마대자루 74개, 스티로폼 그물망 2개를 모았다.

해안 정화활동에서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의 2차 수거 문제였다.

국립공원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배는 접안이 어려운 관리 목적의 배로 정화활동에 이용될 수 없기 때문에 모아둔 쓰레기가 다시 바다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켜 둬야 한다.

2차 수거는 지자체에서 진행해야 하지만 한 두 척에 불과해 바로 바로 수거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꾸준히 해안 정화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그린백패커 김명진씨는 "해양폐기물을 비롯한 환경에 대한 시민 의식은 많이 발전해 백패킹, 수중 다이빙 등 다양한 국민들의 레저 활동이 공익활동과 연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쓰레기를 바로 가지고 나갈 수 있는 수거 체계 등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 전문가는 "해양쓰레기 문제는 도시의 생활쓰레기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도시에서는 매일 매일 훨씬 더 많은 양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지만, 배출과 수거, 사후처리 체계가 갖춰져 도시 생활이 유지된다"면서 "결국 해양폐기물 또한 예산과 인력의 문제이며 해결을 위해 예산을 투여하고자 하는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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