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1차 투표, 전 대통령이 현 대통령 꺾었다..과반 얻지 못해 결선 재대결

김준혁 기자 승인 2022.10.03 10:12 의견 0
브라질 대선서 1·2위 오른 룰라 전 대통령(왼쪽)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준혁 기자] 브라질 대선 1치 투표에서 에서 전 대통령이 현 대통령을 꺾었다. 다만 유효 투표수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당선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2일(브라질 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1차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개표가 98% 완료된 시점에서 48.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쟁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3.6%의 득표율을 그쳤다.

다만 룰라 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유효 투표수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1·2위에 오른 두 전·현직 대통령은 오는 30일 결선에서 브라질 대권을 놓고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번 대선에는 총 1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전·현직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9명 후보 득표율은 모두 합쳐 8%대에 머물렀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두 자리수 이상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시종 1위를 기록했다. 선거일을 1주일여 앞두고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거나 과반 득표까지 예상됐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기도 했으나 예상 밖 접전 끝에 힘겨운 흐름으로 승부가 전개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보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0% 중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해 보수 성향 유권자에 상당수의 '숨은 표심'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샤이 보우소나루 지지자’가 적지 않았다는 1차 투표 결과를 고려하면 결선 투표에서도 그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30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두 후보는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나머지 9명 후보 지지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표심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대선은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이념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결선투표일까지 전·현직 대통령인 두 후보 간 신경전과 지지자 간 반목도 더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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