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채용문 열렸는데..KB국민·하나·우리, 채용규모 늘려 말아 ‘고민’

신한·IBK기업은행 등 하반기 공채 돌입..작년보다 채용 규모↑
“미래 직무 인재 수요·청년고용 창출에 대한 사회적 기대 감안”
상반기 수시채용도 늘었는데..하반기 신입 공채 규모 놓고 고심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9.08 11:09 | 최종 수정 2022.09.08 18:36 의견 0
지난달 24일 취업준비생들이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현장 면잡에 참여하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반기 은행권 취업문이 활짝 열렸다. 선제적으로 신입행원 공개채용에 나선 은행들이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구직난에 시달렸던 취업 준비생들의 표정이 모처럼 밝아졌다.

아직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은행들도 조만간 하반기 공채에 나설 예정이지만 채용 규모를 놓고는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160명을 공개 채용한다. 지난 상반기 신입공채 인원 대비 10명, 지난해 하반기 대비 60명이 늘어난 규모다.

모집분야는 금융일반, 디지털, 금융전문·글로벌 분야이며 지역인재, 보훈대상자, 고졸인재를 위한 별도전형도 마련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 공채 유지, 장애인 고용비율 개선, 사회형평적 채용 강화 등을 통해 국책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먼저 하반기 공채에 나선 신한은행도 전년대비 신입행원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신한은행은 5개 전형에서 400명 규모의 신입행원 채용에 더해 경력직 등을 추가해 하반기 총 700명 수준의 채용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규모가 25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채용 규모가 60% 확대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환경 변화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미래 직무 인재 수요와 청년고용 창출에 대한 사회적 기대 등을 감안해 전년 대비 더욱 많은 채용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들도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가장 먼저 지난 1일 공채 접수를 시작했고 광주은행도 5일부터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행원 채용에 나섰다.

BNK부산·경남은행은 지난 6일부터 지역전형과 비지역전형으로 나눠 두 자릿수 규모로 신입행원을 모집한다. DGB대구은행도 전날 일반전형과 디지털·ICT전형에서 각각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행원 채용 공고를 냈다.

아직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KB국민·하나·우리은행도 조만간 하반기 채용에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채용 규모는 확정하지 못했다.

관건은 채용 규모다. 올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은행권이 자기 잇속만 챙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은행권이 나서서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비대면 비중이 커진 영업환경을 생각하면 무턱대고 대졸 신입행원 채용을 늘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수시채용 규모를 늘렸던 것도 하반기 채용 규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이미 200명 정도 수시채용을 했기 때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채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채용 규모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석 이후가 돼야 구체적인 일정과 인원수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9~10월 공채를 진행할 것 같지만 인원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논의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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